아직도 정신 못 차린 MBC, 루마니아 자책골에 "고마워요 마린" 자막 논란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부적절한 사진 자료를 사용해 사과했던 MBC가 이번에는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며 상대팀을 조롱하는 듯한 자막을 내보내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MBC는 지난 25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생중계했다.

우리나라는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로 전반전을 앞서 나갔다. 이동준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에 앞서 태클로 공을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 마린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MBC는 전반전이 끝난 뒤 중간 광고를 내보내면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이에 시청자들은 상대팀을 조롱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개막식부터 정말 최악이다" "스포츠 정신도 모르고 중계하냐" "나라망신 그만 시켜라" "MBC가 연달아 자책골을 넣고 있다"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며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하고,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면서는 비트코인 사진을 내보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아이티 선수단이 등장할 땐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란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MBC는 방송 말미 자막을 통해 사과한 뒤, 다음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께 사과한다"며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사진 = 가시마(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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