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한국 여자양궁 33년간 세계최강, 뭉치면 더 무섭다[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뭉치면 더 무섭다.

한국 여자양궁이 단체전 9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양궁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 결승서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에 세트스코어 6-0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2년 뭔헨에서 양궁이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단체전이 처음으로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2020년(실제 2021년) 도쿄까지 33년간 9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양궁은 기본적으로 세계최강이다. 이날까지 올림픽 통산 2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 중에서 약 3분의 1인 9개가 여자 단체전의 몫이다. 여자양궁이 강력하고, 특히 뭉치면 더 무섭다는 게 기록으로 증명된다.

도쿄올림픽에 나선 안산, 장민희, 강채영은 23일 랭킹 라운드서 680점, 677점, 675점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걸 따로 입증했고, 이틀 후 열린 단체전서 또 한번 확인했다. 이들이 뭉치니 다른 국가들은 극복할 수 없었다.

올림픽 양궁은 5년 전 리우 대회부터 세트제를 적용했다. 모든 화살의 합계점수가 아닌, 세트 별 합계점수로 승점을 매겨 이변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한국 여자양궁 단체전은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보배-최미선-장혜진이 8연패의 주인공이었고, 안산, 장민희, 강채영이 9연패의 주역이 되며 한국 여자양궁이 그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이제 관심은 올림픽 양궁 최초의 3관왕이 탄생할 수 있느냐다. 주인공은 안산이다. 랭킹라운드, 김제덕(경북일고)과의 혼성, 그리고 단체전까지 흔들림 없었다. 안산의 3관왕 도전에 최대 호적수는 다름 아닌 장민희와 강채영이다.

[한국여자양궁대표팀. 사진 =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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