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레전드...'올림픽 금' 없는 김진호-남현희-이대훈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도쿄올림픽 첫날인 24일 대한민국 선수단이 첫 금메달을 땄다. '골든데이'라고 했지만 양궁의 혼성조인 안산(광주여대)-김제덕(경북일고)이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대한민국이 하계 올림픽서 딴 91번째 금메달이다.

야구 단체전이나, 양궁 단체전 금메달이 있기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100명이 훌쩍 넘는다. 운이 아니라 당당히 실력으로 딴 금메달이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선수로 칭송 받았던 선수였지만 운이 없게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3명의 선수가 있다.

우선 태권도 이대훈이다. 설명이 필요없다. 네차례나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고 월드그랑프리(GP) 파이널에서는 5연패를 달성한 대한민국 태권도 남자의 최고 스타이다.

그런데 그는 결국 올림픽 금메달만은 목에 걸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58kg급 은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68kg급 동메달에 그쳤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에서 수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딱 하나 올림픽 금메달만은 다른 선수들의 몫이었다. 도쿄올림픽에서 세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태권도 남자 68kg급 16강전에서 탈락했다.

도쿄올림픽 MBC 펜싱부문 해설자로 나선 남현희씨도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남현희가 국제대회에서 딴 메달 개수만 99개라고 한다. 그야 말로 세계적인 선수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6개는 수영 박태환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 개인 최다이지만 올림픽의 골드 메달이 없다.

남현희의 올림픽 첫 메달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였다. 여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라이벌 발레니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1점차로 석패, 안타깝게도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4년후 열린 런던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한명. '양궁의 시조새' 김진호교수이다. 현재 한국체육대학교수로 재직중인 김진호씨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신궁'소리를 들으며 '넘사벽'의 '월드클라쓰'였다.

세계선수권에서만 1979년 5관왕, 1983년 또 5관왕이지만 그녀의 올림픽 메달은 1984년 LA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이 유일하다.

사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가 열렸다면 아마도 그녀는 한 대회 최다 금메달 선수로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에 길이 길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반대해 서방 국가들이 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바람에 김진호도 출전하지 못했다.

4년 후 LA 올림픽에서는 후배 서향순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과 남현희.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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