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바치겠다” 김원진, 눈앞에서 놓친 첫 메달 [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아쉽게도 김원진(29·안산시청)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김원진은 24일 일본 도쿄 무도관 유도매트1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kg 동메달결정전에서 음케제 루카(프랑스)와 맞대결,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지도 3개를 받으며 패했다.

김원진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유도 남자 60kg에 출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세계 랭킹 1위였지만, 패자부활전에서 타카토 나오히사(일본)에게 패해 동메달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5년 만에 맞이한 올림픽. 김원진의 각오는 남달랐다. 김원진은 지난 1월 열린 2021 국제유도연맹 도하 마스터스에 출전, 금메달을 따낸 후 뒤늦게 부친상을 접했다. 중요한 대회에 출전한 김원진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길 바라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시상식을 마친 후 소식이 전해졌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김원진이었기에 도쿄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원진은 도쿄올림픽 개막에 앞서 복수의 언론을 통해 “아버지께 첫 올림픽 메달을 바치겠다”라는 출사표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진은 첫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16강전부터 연장을 치렀던 김원진은 패자부활전에서도 연장까지 소화, 체력 부담이 따르는 가운데 동메달결정전을 맞이했다. 김원진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음케제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쳤지만, 또 다시 맞이한 연장전에서는 더 이상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리우올림픽 노메달보다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결과였다.

[김원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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