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용찬, 생애 첫 두산 상대 '인사는 깍듯 …승부는 승부'[곽경훈의 돌발사진]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지난 5월 두산에서 NC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용찬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NC-두산의 경기에서 친정 상대로 첫 등판 했다.

이용찬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원 소속 구단이었던 두산을 비롯해 타 구단으로도 쉽사리 이적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이용찬이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까닭이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5월 20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이용찬과 3+1년 최대 27억원에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5억원, 보장 14억원, 인센티브 13억원 규모다. 계약 4년차인 2024년은 서로 합의한 조건을 달성할 경우 실행된다.

▲ 잠실에서 이용찬 만난 김태형 감독 '살살 던져라'

경기전 스트레칭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NC 이용차니 두산 김태형 감독과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용찬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김태형 감독님께서 '살살 던져라', '아픈 데는 없냐', '살이 왜 이렇게 빠졌냐'고 하시더라"라며 웃었다.

▲ 위기에서 등판한 이용찬 '승부는 승부다!'

NC 이용찬 7회말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양석환을 상대로 149㎞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큰 세리머니 없이 3루 덕아웃으로 걸어갔다.

▲ 이용찬 '3루자 박건우와 스치듯 악수'

특히 7회 위기를 막아낸 뒤에는 덕아웃으로 향하던 이용찬과 3루 주자였던 박건우가 덕아웃으로 가면서 스치듯 손을 맞잡는 모습도 모였다.

▲ 만감이 교차하는 이용찬 '두산 팬들에거 90도 깍듯한 인사'

이날 이용찬은 친정 팀을 상대로 이적 후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7회가 아닌 8회에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등판 당시 상황이 워낙 급박했기 때문이다.

8회에는 1, 2루의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박세혁과 박건우을 범타로 돌려세우는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이용찬은 "(인사를 드릴)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음에 올라가면 인사를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라고 밝혔다.

▲ 팀 승리로 기분좋은 이용찬 '수훈선수도 아닌데 인터뷰까지'

경기에서는 NC가 두산을 상대로 7-3으로 승리했다. 이용찬은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팀 승리를 기뻐했다. 이용찬은 계투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투구수 28구,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용찬은 수술은 받은지 1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마운드로 돌아왔다. 이용찬은 "아픈 곳은 없다. 느낌도 괜찮다. 재활을 하면서 공부와 교정도 했다. 예전보다는 들쭉날쭉한 것도 덜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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