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숙 "극단적 선택 이유 깨달을 정도로 힘들 때 딸·아들이…"('파란만장')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농구 선수 출신 한국여자농구연맹 유소녀농구육성본부장 박찬숙이 딸인 배우 서효명, 아들인 모델 서수원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찬숙은 24일 오후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 출연했다.

이날 박찬숙은 "남편이 혈변을 봐 병원에 갔는데 직장암 말기라더라. 그런데 수술을 받고 호전됐다. 하지만 3년 만에 폐로 전이돼 세상을 떠났다"며 "내가 혼자되면서 너무 불안하고, 무서웠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되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닥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지인이 같이 사업을 하자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나는 못 한다고 했더니 '너는 가만히 있으면 돼'라고 해서 했는데 지인이 신용불량자라 내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내가 농구만 해서 사업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고, 사업을 살리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도 안 되더라고. 빚이 9억 원 정도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갚을 능력도 안 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아침에 딱 일어났는데 그 순간을 나는 경험을 해서 '아 이래서 자살을 하는 구나'를 알았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한참을 생각하다 딸, 아들 생각에 포기하지 않기로, 눈을 번떡 뜨고 힘을 내기로 했다"고 운을 뗀 박찬숙.

그는 "나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고마운 게 '엄마 괜찮아', '우리가 있는데 왜 그렇게 힘들어해?' ,'힘든 일 있으면 다 말해'라고 하더라고"라며 "그때 딸이 대학생이었는데 '왜 혼자 고민해? 우리가 있으니까 우리한테 다 얘기하고 풀어. 그리고 우리는 괜찮아'라고 얘기했을 때 진짜 힘이 됐다. 또 막 울컥하고. 그 감동을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라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은 우리 두 아이들 때문에 정말 힘이 났다.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빚은 다 법적으로 해결이 됐고, 너무 내가 하고 싶은 일 잘 하면서 살고 있다"는 희소식을 전했다.

[사진 =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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