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냈으면” KT 사령탑의 바람, 조용호는 첫 4타점으로 화답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리드오프 조용호가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활약상을 펼쳤다. 5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딛고 결승타를 만들었다. 더불어 개인 첫 1경기 4타점도 작성했다.

조용호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1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더해 6-3으로 역전승, 3연승 및 화요일 8연승을 이어가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조용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대타 포함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 2볼넷의 슬럼프를 겪은 터였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조용호를 리드오프에 배치하는 등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타격감이)많이 떨어졌다. 계속 무안타고, 출루도 안 됐다. 우리 팀이 좋은 경기를 했을 때 보면 (조)용호의 출루율이 좋았다. 그래서 (강)백호에게 찬스도 연결이 됐다. 최근에 그게 안 되다 보니 힘든 경기가 많았다. 타격감은 어차피 떨어질 시기가 왔다. 그렇다고 교체로 쓰는 건 쉽지 않다. 정신력으로 이겨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조용호는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KT가 0-1로 뒤진 5회말에 맞은 1사 만루 찬스. 조용호는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KT에 주도권을 안겼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조용호는 이어 6회말에도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는 등 개인 최다인 4타점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 역시 KIA와의 홈경기에서 나왔다. 지난달 2일 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이날 경기에 임했던 조용호는 “야구가 안 돼 답답했고, 덥기도 했다. 동료들은 두상 예쁘다고 했는데 감독님은 ‘반항하냐’라고 하시더라”라며 웃었다.

조용호는 더불어 “첫 타석에서 3구 삼진을 당햇고, 감도 너무 안 좋았다. 공이 아무리 좋다 해도 신인(이의리) 상대로 맥이 없었다. ‘그냥 보이면 돌리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운도 조금 따랐다. 지난주에 맥없이 물러나 눈치가 보였지만,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타구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가서 앞으로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한 방이기도 했다. 사실 조용호의 타격감 저하를 논하는 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게 장염증세이기도 했다.

“지난주에 너무 소극적이었다. 장염에 걸려서 일주일 동안 아무 것도 못 먹었고, 3kg 정도 빠졌다. 하지만 선수들이 많이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못 뛰는 정도는 아니니까 계속 (경기를)소화했는데, 힘들긴 하더라. 6일 정도 앓았다. 밥도 못 먹고 약만 먹었다. 죽도 먹었다간 손들고 나갈 수가 있어서…(웃음).” 조용호의 말이다.

부진 탈출을 위한 ‘첫 특타’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용호는 “체력이 조금 약한 편이라 경기 전에 뭔가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2시에 나가서 타격연습을 해봤다. 200개 정도 쳤다. 발악이 통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몸은 확실히 지난주보다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조용호는 또한 개인 1경기 최다인 4타점을 작성한 것에 대해 “기록은 워낙 관심이 없어서 몰랐다. 지난해에 기록한 커리어-하이(32타점)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은 알고 있다(현재 29타점). 개인기록은 출루, 득점만 욕심이 있다. 출루하면 뒤에 백호를 비롯해 잘 치는 선수가 많다. 출루율이 최근 2주 동안 너무 떨어졌다. 3할대까지 내려가서 약간 신경 쓰이긴 한다”라고 전했다.

조용호는 더불어 “출루율은 4할을 목표로 삼고 있다. 끝까지 노력하겠다. 체력은 괜찮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위기가 2~3번 오는 것 같은데, 이번이 첫 고비였다. 위기마다 감독님이 지명타자로 넣어주셔서 크게 무리가 가진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용호. 사진 = 수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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