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7승 무패' KT 데스파이네, 호랑이 만나면 기운 솟아난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유독 KIA전 승리투수 경험이 많았다. 단순히 승운이 따랐던 것은 아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위력적인 구위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무패 행진도 이어갈 수 있었다. KIA전 9번째 등판 역시 마찬가지였다.

데스파이네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KT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KT는 3연승을 질주,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데스파이네는 2회초 1사 2, 3루 위기서 이창진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선취득점을 허용했지만, 이는 데스파이네가 범한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데스파이네는 4차례 삼자범퇴를 만들어내는 등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타선 역시 0-1로 뒤진 5회말 KIA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4득점, 데스파이네를 지원했다.

불펜진이 다소 흔들렸지만, KT는 데스파이네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준 가운데 경기를 매듭지었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총 101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33개) 최고구속은 153km였다. 투심(25개)을 주무기로 구사한 데스파이네는 커브(21개), 체인지업(16개), 커터(6개)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KIA 타선을 잠재웠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 데스파이네가 맞대결서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팀은 KIA, 한화 이글스 등 단 2개팀이다. 이 가운데 한화를 상대로는 통산 4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KIA를 상대로는 더 위력적이었다. 데스파이네는 22일 홈경기 포함 KIA를 상대로 통산 9경기에 등판, 7승 무패 평균 자책점 2.94로 맹활약했다.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 작성했다. 그야말로 ‘호랑이 사냥꾼’. KT에게 데스파이네는 KIA전 필승카드인 셈이다.

더불어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이는 팀 내 단독 1위이자 전체 공동 4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또한 시즌 평균 자책점은 2.46에서 2.40으로 줄어들어 앤드류 수아레즈(LG, 2.42)를 제치고 이 부문 3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에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올 시즌은 에이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활약상이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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