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원하면 그렇게 해야" 4이닝 호투, 담담했던 김광현[화상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팀이 원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잘 던지고도 다시 2승에 실패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2차전서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5패(1승)를 기록했다.

3회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2B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결승 좌월 솔로포를 맞은 것 외에는 좋은 투구였다. 그러나 5회초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로 교체되면서 5회에 마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가 0-1로 패배하면서 김광현도 패전투수가 됐다. 4월24일 신시내티전 이후 9경기 연속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김광현은 미국 언론들과의 화상인터뷰서 "팀이 이겨야 했는데 실투 하나로 점수를 주게 돼 아쉽다. 한국에는 어버이 날이 있는데 여기는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로 나눠져 있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날에 던졌고,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경기서 져서 아쉽게 됐다"라고 했다.

더블헤더 1차전서 불펜이 많이 쉬었다. 김광현도 감안하고 2차전에 나섰다. "첫 경기서 선발투수가 워낙 잘 던졌고 점수 차가 많이 나서 불펜 투수들의 휴식시간이 많았다. 선발투수라는 개념보다 첫 번째 불펜투수라고 생각하고 게임에 임했다. 최소실점으로 빠듯하게 경기를 가져가자는 생각이었다. 저번 경기에는 불펜이 많은 경기에 던져서 불펜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다. 많이 쉬었을 땐 빨리 빠져줘서 컨디션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빨리 나올 수도 있고,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실투가 아쉽지만 빨리 내려온 건 팀이 원하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아쿠냐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두고 김광현은 "초구와 2구가 볼이 되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고 바깥쪽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져서 볼카운트 2B1S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쿠냐가 낮게 들어간 공을 잘 쳤다. 그 공도 그 공이지만, 그 전에 볼을 2개 던진 게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허리에 대한 부담은 많이 줄어들었다. 김광현은 "확실히 저번 경기보다 좋았다.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다. 세 경기까지는 조심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저번 경기보다 훨씬 자신 있었고 허리 부담도 훨씬 덜했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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