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아닌 4연속 QS+…적응 완료? 미란다의 '환골탈태'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미란다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을 새 식구로 맞이했다. 두산은 로켓보다는 일본과 대만 리그를 경험한 미란다에게 더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미란다는 기대와 다른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때부터 제구에서 약점을 노출했고,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미란다는 4월에만 4승을 쓸어 담으며 최상의 결과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겉과 달리 속은 나빴다. 미란다는 개막 후 7경기 연속 3사사구를 기록하는 등 경기 과정은 썩 좋지 않았다.

들쑥날쑥한 제구가 문제였던 미란다는 지난 5월 마지막 등판 때부터 환골탈태했다. 미란다는 4경기 연속 2개 이하의 볼넷을 기록하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투구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소화 이닝은 늘어났다. 승리와 인연은 없었지만, 6월 세 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공 자체에 문제는 없다. 밸런스가 좋고, 적응을 하고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공을 던지면서 타자의 스타일을 알고, 어떻게 공략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잘되고 있다"고 최근 호투를 분석했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계속됐다. 이날 미란다는 최고 150km 직구(47구)를 앞세워 포크(28구)-체인지업(15구)-슬라이더(6구)를 섞어 던져 KT 타선에 철저하게 맞섰다.

두 개의 피홈런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미란다는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후속타자 심우준-강백호-조일로 알몬테를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그리고 2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미란다는 3회에도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김병희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4회에도 KT 타선을 봉쇄했다. 5회에는 1사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배정대와 황재균을 모두 147km 빠른 볼로 삼진 처리했다.

미란다는 6회에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T 타선을 봉쇄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4경기 연속 연속 퀄리티스타트+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란다가 KBO리그에 이제서야 완벽 적응한 듯하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