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현진이 보낸 응원 "선수들 기량 충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볼넷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한 뒤 화상 인터뷰에서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류현진에게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류현진은 대표팀에 승선해 예선에서는 캐나다 대표팀을 상대로 9이닝 무실점 '완봉승', 쿠바를 상대로 8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의 9전 전승을 이끌며 야구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도쿄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경문 감독은 16일 서울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또한 같은 시각에 일본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도 올림픽 출전 선수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화이팅"이라며 "첫 경기가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한다면 우리 선수들의 기량은 충분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끝까지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약 2년 만에 4볼넷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최소 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막아냈지만,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승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 류현진은 "초반보다 후반부터 제구가 잘 됐다. 초반에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나서 투구수도 많고 고전했는데, 타자들과 승부를 하면서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최근 류현진은 제구에 애를 먹는 그림이다. 그는 "제구를 갖고 싸워야 하는 투수인데, 최근 경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체인지업을 던질 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상황이 몇 번 있다. 빨리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4개의 볼넷과 2개의 피홈런은 최대한 잊으려고 노력했다. 류현진은 "일단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계속해서 마음에 갖는 것보다는 잊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개리 산체스와 맞대결에서 총 4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는데, 그중 3개가 피홈런이었다. 산체스가 천적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계속 강한 타구가 나오다 보니 자신감 있게 들어오는 것 같다"며 "이제 다른 플랜을 짜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최근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놓치는 상황이 잦다. 류현진 또한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는 "다들 좋은 투수기 때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응원밖에 없다"고 웃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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