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04→2.50' 류현진, 양키스 공포증 완벽히 극복했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호투를 펼쳤다. 이제는 공포증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이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최고 92.5마일(약 148.8km)의 포심 패스트볼(30구)와 체인지업(31구), 커터(16구), 커브(12구) 등을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4에서 3.43으로 소폭 상승했다.

올 시즌 양키스의 경기력이 썩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타선을 갖춘 팀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세 번째 양키스와 맞대결에서도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의 컨디션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실점은 없었지만, 1회부터 D.J 르메이휴에게 안타,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2회에는 개리 산체스에게 89.6마일(약 144km)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솔로홈런을 맞았다.

실점 이후에도 류현진은 미겔 안두하와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3회에도 스탠튼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지난 2019년 9월 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처음으로 4볼넷 경기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4회에도 2사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크리스 기튼스에게 던진 87.8마일(약 141km) 커터가 한복판에 몰리며 다시 피홈런을 맞는 등 제구에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노련했다. 류현진은 숱한 위기를 겪으며 경기 초반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하면서 투구수를 줄여 나갔고, 최소 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막아내 6이닝을 던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양키스에게 유독 약했다. 상대 전적은 4경기에 등판해 22⅓이닝 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 6.04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3경기에서는 1승, 18이닝 동안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2.50으로 매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승리를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더 이상 양키스에게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에이스로서의 모습으로는 손색이 없는 투구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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