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드라큘라 장인? 몸 둘 바 몰라…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뮤지컬 '드라큘라'는 제가 뮤지컬 배우로 부끄럼 없이 불리도록 지름길로 안내한 작품이에요."

그룹 JYJ 출신의 뮤지컬 배우 김준수(34)는 14일 화상 라운드 인터뷰에서 초연부터 출연 중인 '드라큘라'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출신 작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소설(1897)을 기반으로, 400년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4년 국내 초연 후 2016년과 2020년 공연했다.

강렬한 빨간색 헤어스타일은 김준수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초연부터 선보여온 것으로 상징처럼 자리매김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반응이 좋아서 재연, 삼연, 사연까지 계속 선보일 수 있었다"며 "빨간 머리를 유지하며 몇 개월씩 공연하는 것이 물도 잘 빠지고 쉽진 않지만 하지 않으면 초심을 잃은 느낌이 들까 봐 이번에도 영락없이 빨간 머리를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김준수는 이번 시즌에서 전동석, 신성록과 함께 드라큘라 역을 맡았다. 그는 매 시즌 드라큘라 역을 차지하며 막강한 티켓 파워을 과시해왔다. '샤큘(시아준수+드라큘라)' '드라큘라 장인' 등 그만의 수식어도 생겼다.

김준수는 이러한 평가에 대해 "몸 둘 바 모르겠다. 당연히 감사하다. 매회 더욱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며 겸손했다. 그러면서 김준수의 드라큘라는 "사이코적인 기질이라고 해야 하나. 인간적인 부분보다 시니컬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표현하려 한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드라큘라'는 두 시즌 연속 코로나19 상황 속에 무대에 올려졌다. 특히 지난 5월엔 개막을 앞두고 일부 출연 배우가 코로나19에 확진 되면서 개막이 이틀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 속에 출발했다. 김준수는 "지난 시즌엔 올해 공연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며 "아쉽지만 한편으론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꼈고 방역은 서로가 철저하게 지키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전동석, 신성록이 만들어가는 드라큘라에 대한 감상평도 밝혔다. "동석이는 친한 동생이에요. 재연 때부터 함께 했는데 중후한 느낌이 매력이죠. 성록이 형은 이번에 처음 뵀는데 연습하면서 노래를 너무 잘하는 배우라고 느꼈어요. 가장 고전적인 느낌의 드라큘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김준수는 4연속 '드라큘라'에 출연하며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매번 할 때마다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라며 욕심을 보인 그는 "'드라큘라'는 저에게 뮤지컬 배우로 부끄럼 없이 불리도록 지름길로 안내한 작품"이라면서 "매번 저를 기용해 주는 제작사에도 감사하다. 초연 때보다 더욱 부담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감동적인 공연을 하려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드라큘라'는 오는 8월 1일까지 공연한다.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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