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투 있었지만…’ 류현진, 만루포 악몽 씻은 역투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완벽한 투구내용은 아니었지만, 만루포의 충격은 어느 정도 씻을 수 있는 일전이었다. 류현진(토론토)이 초반 위기를 딛고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95개 던졌으며, 3.23이었던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3.34가 됐다.

류현진에게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은 악몽과도 같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번째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5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 난조를 보인 것. 7실점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개인 최다, 3볼넷은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5월 2번째 등판을 기점으로 유지해왔던 평균 자책점도 3.23으로 치솟았다.

반등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서 맞은 화이트삭스전. 류현진은 스위치히터 포함 9명 모두 우타자로 배치한 화이트삭스를 만나 경기 초반에 고전했다. 1회말 2사 2루서 호세 아브레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 선취득점을 내준 것.

류현진은 이어진 2사 2루서 LA 다저스 시절 함께 뛰었던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투런홈런까지 맞았다. 류현진은 초구로 바깥쪽 포심을 구사하며 카운트 싸움을 펼치려 했지만, 그랜달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몰린 류현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16m 대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이는 류현진이 화이트삭스전서 범한 마지막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6회말에 이르기까지 5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출루 허용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4회말 선두타자 그랜달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앤드류 본의 병살타를 유도, 흐름을 끊은 게 돋보였다. 류현진은 이후 2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펼치며 임무를 완수했다.

류현진은 평균 자책점이 소폭 상승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라있는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선발투수 본연의 임무를 마쳤다. 비록 타선이 댈러스 카이클에 고전해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지만, 류현진으로선 휴스턴전 난조에 따른 우려를 잠재웠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전이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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