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숙제 "류현진·레이, 잘 던지지만…베테랑 혜택 받아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부 보강이 필요한 건 비밀이 아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더 이상 리빌딩에 만족하는 위치가 아니다. 지난해 가을야구의 맛을 살짝 봤고, 올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러나 현실이 만만치 않다. 시즌 전 전력이 떨어질 것이란 평가를 받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생각보다 강하다. 전통의 뉴욕 양키스가 살짝 처졌지만, 토론토에 뒤처진 정도는 아니다.

결국 토론토는 9일(이하 한국시각)까지 30승2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다. 올 시즌에도 에이스 류현진을 뒷받침하는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로비 레이가 분투하지만, 3~5선발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유망주 알렉 마노아와 네이트 피어슨은 아직 확실하게 계산이 되는 투수는 아니다.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팀의 에이스를 받아와야 한다는 미국, 캐나다 언론들의 지적이 어김없이 나온다. 유망주가 풍부한 토론토가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팬사이디드에서 토론토를 다루는 제이스저널은 지난 8일 우완 소니 그레이(신시내티 레즈) 영입을 주장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이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건강하다. 좌완 류현진과 레이 사이에 들어가면 선발진의 짜임새도 좋아진다. 2022시즌까지 계약된 상황. 올 시즌 성적은 9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3.42.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제이스저널은 "토론토는 시즌이 2개월을 넘어가면서 어려운 입장이다.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외부 보강이 필요한 건 비밀이 아니다. 류현진과 로비 레이가 잘 던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스티븐 마츠가 고전하거나 로스 스트리플링이 다시 힘든 상황에 빠질 경우 또 다른 베테랑 투수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 마노아만으로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을 향해 밀고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그만큼의 부담을 신인투수에게 주는 건 기대 이상의 주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신시내티의 성적이 애매하다. 9일까지 28승3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다. 단독선두 밀워키 블루어스에 5경기 뒤졌다.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제이스저널은 "신시내티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일부 자산의 트레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또한, 제이스저널은 토론토의 과감한 실행을 주문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검증된 투수를 잡으려면 탑티어 유망주를 내놔야 한다. 베테랑 자원들의 리스크가 크더라도 그 대가로 상당한 유망주를 필요로 한다. 로스 앳킨스 단장이 선발진에 검증된 투수를 추가하는 것에 진지하게 다가선다면, 팜 시스템을 통해 히트를 칠 용의가 있다면 그레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류현진(위), 소니 그레이(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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