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율&팀 ERA 9위→순위는 5위…잘 버티는 SSG, 비결은[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9회에 어떻게든 점수를 내려고 하고, 막아내려고 한다."

SSG는 15일까지 팀 타율 9위(0.247), 팀 평균자책점 9위(5.32)다. 심지어 득점권타율(0.225) 10위에, 팀 블론세이브(5개)는 최다 공동 1위다. 개별 지표만 보면 하위권에 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팀 성적은 18승16패로 5할을 넘고, 순위도 공동 5위다. 그나마 최근 2연패하면서 내려온 것이다.

박빙 승부에 강하다. 1점차서 7승3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2점차도 4승1패로 강하다. 3점차도 3승3패로 괜찮다. 불펜 평균자책점 5.96으로 최하위지만, 블론세이브가 나온 5경기도 2승3패로 나쁘지 않다. 4월10일 잠실 LG전, 4월17일 인천 KIA전서 모두 1점차로 이겼다. 경기 막판 위기를 극복하고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는 뜻이다.

사실 13일 부산 롯데전서 8회말 추신수의 결정적인 수비 실수와 김태훈의 블론세이브로 1점차 패배를 당했다. 14일 인천 두산전서는 7회초 장지훈의 포구 실책과 블론세이브로 3점차 재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처지며 맥 없는 경기로 일관했던 2020시즌과 확실히 다르다. 김원형 감독은 "어쨌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점수가 확 벌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타자들이 2~3점차 내에선 어떻게든 7~9회에 점수를 내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투수들도 2~3점차 내에서 어떻게든 막아내려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불펜의 전체 지표는 좋지 않지만, 필승계투조는 나름대로 괜찮다. 마무리 김상수가 치아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구위가 올라온 서진용(최근 10경기 ERA 3.60)과 김태훈(ERA 2.29), 이태양(ERA 1.80)이 7~9회를 잘 막아낸다. 박빙 승부서 1~2차례 이기는 맛을 느끼면서,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

김 감독은 "그런 경기를 이기면서 다음 날에도 분위기가 좋아지고, 이기는 경기를 하게 된다. 힘들어도 이기면 분위기가 좋아진다. 야구는 1년 내내 반복하는 것이다. 이겨야 힘이 덜 든다"라고 했다.

또한, 애매한 흐름에 나서는 대졸 신인 장지훈과 최민준이 최근 나름대로 내실 있는 투구를 했다. 기복은 있지만, 나쁘지 않다. 김 감독은 "그 투수들이 그 역할을 잘 해주기 때문에 역전하는 계기도 마련된다"라고 했다.

근본적으로 기본적인 팀 지표들을 개선해야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진 작년보다 좋은 성과를 냈는데, 오늘은 또 다른 시작이다. 오늘만 이기자는 생각이다. 앞을 봐야 한다"라고 했다.

선발진의 안정감이 가장 중요하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81로 7위. 윌머 폰트가 목 통증을 딛고 돌아왔다. 아티 르위키도 곧 2군 등판을 통해 1군 복귀를 타진한다. 폰트~르위키~박종훈~문승원까지 잘 돌아가면 숨통을 튼다. 5선발은 오원석이 받쳐주고 있고, 정수민, 김정빈도 번갈아 힘을 보탤 수 있다. 여기에 최주환이 복귀하고, 다른 타자들도 좀 더 페이스를 올릴 필요는 있다.

김 감독은 "(선발진에)가용인원은 있다. 중요한 건 그 선수들이 어느 정도 벤치의 기준을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점이다. 젊은 선수들이 순환하며 풀타임을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를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SS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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