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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나갔나"…정선아가 밝힌 #복면가왕 #아기염소 #뮤지컬♥ [MD인터뷰](종합)
21-05-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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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꿈 같아요. 뮤지컬로만 인사드리다가 방송에 출연하게 됐는데 많은 분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셨어요.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아기염소' 가면을 쓰고 여러분 앞에 서서 응원을 받으니 '왜 이제야 '복면가왕'에 나갔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MBC '복면가왕'에서 3연승 가왕 아기염소로 활약한 뮤지컬배우 정선아(36)의 말이다. 12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큰 무대 위에서 많은 관객을 두고 공연하는 것보다 '아기염소'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게 더 떨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선아는 지난 3월 150대를 시작으로 151대, 152대까지 3연속 가왕에 등극했다. 그동안 '네버 엔딩 스토리', '헤븐', '바람기억', '세상은', '롤린'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음악과 폭발적인 성량, 카리스마로 '복면가왕' 시청자를 사로잡은 그는 최근 약 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복면가왕' 제작진의 러브콜을 여러 차례 거절했었다는 그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안 하던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맞나 싶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이야기해달라고 했는데 '위키드'를 병행하면서 출연 제의를 다시 받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TV를 통해 많은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데 힘든 시기에 힐링이 되더라. 이렇게라도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면 좋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위키드'와 '복면가왕'을 병행하며 가요 보컬 레슨까지 받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정선아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위키드'에서는 성악 발성을 한다. 가요 특유의 발성과 대조돼서 두 배의 시간을 들였다"라며 "지나고나니 뮤지컬배우의 기량을 업그레이드시킨 것 같다. '복면가왕'을 통해 체력을 많이 길렀고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해서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세상은'을 꼽았다. 신효범의 팬을 자처한 정선아는 "신효범 선배님의 노래에는 희망적이고 힐링 되는 가사가 많다. 힘들고 어려울 때에 아름답고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마음을 담아 가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었다"고 이야기했다.

'아기염소'의 정체를 숨기며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정선아는 "입이 간지러워 죽을 뻔했다. 많이 알아보셔서 놀랐다. 방송에서 뮤지컬이 아닌 다른 노래를 들려드린 적이 거의 없는데 제 공연을 좋아하는 팬 여러분이 SNS로 '아기염소' 아니냐더라. 이야기는 못 하고 답장도 안 했다"라며 웃었다. 또한 "2연승을 하니 욕심이 생겼다. 방어전에서 '하이어'를 열창했는데 아쉽게 '에메랄드' 님에게 졌다. 가왕 자리에 앉아서 노래를 들을 때 위기라고 느꼈다. 굉장히 잘하시더라. 즐겁게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려 후회는 없다"고 돌이켰다.

지난 2002년 뮤지컬 '렌트'의 미미 역으로 데뷔해 '지킬 앤 하이드', '해어화', '드림걸즈', '모차르트', '광화문연가', '위키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수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났다. 올해 데뷔 20년 차를 맞은 정선아는 "중학생 때 뮤지컬과 사랑에 빠졌다. 미쳐있었다. 그래서 18살에 오디션에 붙은 것 같다. 중학생 당시 느낀 첫사랑이 엄청 강해서 지금도 그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뮤지컬에 푹 빠져서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이유는 없다. 인생이자 첫사랑이다. 앞으로도 정선아의 이름 앞에는 '뮤지컬배우'가 꼭 붙을 것 같다"라며 "영원한 사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20일부터 6월 27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열리는 '위키드'로 관객을 만난다. '위키드' 세 시즌 동안 200회 넘게 무대에 올라 국내 글린다 최다 공연 기록을 세운 정선아는 "관객 여러분을 바라보며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부산에서도 방역수칙 잘 지키며 여러분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 물었다. 정선아는 "예전에는 거창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은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날 때 뮤지컬을 끌고 가는 하나의 주축이 되고 싶다. 뮤지컬은 합동 작품이잖냐. 책임감 있게 많은 후배를 이끌고 선배를 공경하는 좋은 자세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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