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 투 헤븐' 이제훈X탕준상X홍승희 "경건한 마음으로, 진심 다해 연기"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가 '무브 투 헤븐'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 측은 12일 오전,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호 감독과 배우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 등 출연진이 자리했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변과 단절되고 무관심이 가득한 세상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이야기가 매 회 펼쳐진다. 고독사, 산업 재해, 해외 입양 등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저마다의 사연이 순수한 그루의 시선을 통해 따뜻하게 다가간다.

드라마 '엔젤 아이즈'(2014)의 윤지련 작가가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의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인터뷰와 현장 경험을 하며 스토리를 완성했고,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의 김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따스한 위안과 감동을 전한다.

김성호 감독은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의 이야기다. 돌아가신 분들의 사연을 전달하는데 그 안에 많은 드라마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조금만 둘러보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굉장히 많은 것에 대해 얘기를 할 수 있다. '무브 투 헤븐'은 고독사 등 사회 이슈를 다루는데, 그런 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인사를 나누며 좀 더 직접적으로 바라보는 거다. 사실 모두들 현실을 잊고 싶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실 텐데, 가끔은 작품을 통해 현실을 둘러보고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제훈은 극 중 갑자기 생긴 조카와 함께 무브 투 헤븐을 이끌어가게 된 상구 역할을 맡았다. 순수한 그루를 만나 삐딱했던 세상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서로 기대는 법을 배우는 상구로 완벽하게 변신해 시청자들을 힐링으로 인도한다.

이제훈은 "이 사회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무브 투 헤븐'이 다루는 사회에 대한 단절, 소통 부재 등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오더라. 시청자분들이 많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고 주위를 둘러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각 에피소드마다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다 담겨져 있다. 꼭 보시고 느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때가 없었다. 모든 사연과 주인공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이 이야기를 빨리 많은 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화제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활약하며 주목받은 탕준상은 '무브 투 헤븐'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유품정리사 그루 캐릭터로 분했다. 사람과의 관계에는 서툴지만 고인들의 마지막 흔적을 대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진심을 다하는 유품정리사 역할을 소화했다.

먼저 탕준상은 유품정리사에 대해 "고인이 남기신 물건들을 정리해서 유족분들 또는 지인분들께 전해드리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도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무브 투 헤븐' 대본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김새별 작가님이 쓰신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책을 읽고 그제서야 확실하게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탕준상은 "그루는 감정 변화가 거의 없는 인물이다. 미국 드라마 '굿 닥터'를 참고만 하고, 저만의 것으로 만들어서 연기를 했다"라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열심히 했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홍승희는 드라마 '메모리스트' '바람과 구름과 비' '나빌레라'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바. 그는 이번 '무브 투 헤븐'에서 그루의 십년지기 친구 나무 역할을 맡아 삼촌과 조카 사이 티격태격 케미스트리에 재미를 더한다.

홍승희는 나무 캐릭터에 대해 "그루 자체를 좋아하는 인물이고 밝고 당차다. 일반 사람들의 편견들로부터 그루를 보호해 주고 싶어하고 진짜 나무 같은 존재가 되어주려 하는 친구다"라고 밝혔다.

'무브 투 헤븐'은 오는 1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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