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감독, '믿음'을 바탕으로 '챔피언십 문화'를 꿈꾼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챔피언십 문화를 만들겠다"

롯데는 지난 11일 지난해부터 사령탑을 맡아온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2군 감독이던 래리 서튼에게 1군 지휘봉을 맡겼다. 롯데는 최근 퓨처스 팀에 물심양면으로 투자하며 육성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1~2군 간의 유기적인 팀 운영이 안된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고, 결국 칼을 빼들었다.

서튼 감독은 1군 지휘봉을 잡음과 동시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갔다. 코칭스태프와 변화는 물론,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 투수들을 불러 올렸다. 또한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첫 단추를 잘 꿰지는 못했지만, 기존의 허문회 감독이 보여준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로 시작을 알렸다.

서튼 감독의 철학은 확고하다. 팀에 이기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지난 2월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서튼 감독은 "챔피언십 문화. 우승팀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고, 1군 감독 부임 후에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위닝 컬처'를 만들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다. 당시 서튼 감독은 "신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야구는 실패가 많은 운동이다. 타석에서 4개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쳐도, 야수에게 잡히면 무안타가 된다. 모두가 실패라고 이야기하지만, 강한 타구를 네 번이나 만들어 냈다고 성공의 정의를 다르게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의 말은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1군 감독 부임과 동시에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직접 던져주면서,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 믿음을 얻을 수 있다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적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서튼 감독은 "리빌딩이 아닌, 리스타트다. 매 경기 많은 안타를 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겠다. 개인적으로 이기고자 하는 야망이 매우 크다"면서도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튼 감독은 오는 2022시즌이 끝날 때까지 롯데의 1군 지휘봉을 잡는다. 이기는 문화와 성장, 재임 기간 동안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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