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홈런→3연승 견인, 최정 "김원중 직구 노렸다"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초구에 승부가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다"

최정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최정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부터 터졌다. 최정은 0-1으로 뒤진 3회초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5구재 146km 직구를 받아쳐 균형을 맞추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3-4로 근소하게 뒤진 8회초 최정은 무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의 초구 145km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8호. SSG는 최정의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후 리드를 지켜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최정은 김원중의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임했다. 최정은 "(직구를) 노렸다. 김원중의 볼을 잘 쳤을 때의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노려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추)신수 형에게 볼넷을 내주는 모습을 보고 초구에 승부가 들어오겠다고 생각하고, 직구를 노렸는데 잘 맞았다"고 역전 홈런을 친 상황을 회상했다.

8회에 김원중이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최정은 "김원중 등판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누가 나와도 신경 쓰지 않았다. 최지훈이 홈런을 친 뒤 로맥이 흐름을 끊지 않고 살아나갔던 것이 컸다"고 설명했다.

4월 타율 0.257로 다소 부진했던 최정은 5월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0안타 3홈런 7타점으로 타율 0.323을 기록 중이다. 최정은 "타격감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계속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는 아쉬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4월 팀 타율 0.236에 머물렀던 타율도 5월부터 좋아지고 있다. 박빙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가 타자들이 자신감과 연결됐다. 최정은 "타자들이 출루에 목표를 두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값진 승리를 챙기고 있다. 때문에 타자들이 자신감도 평소보다 올라가고,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여유도 생기는 것 같다"고 웃었다.

[SSG 랜더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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