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방망이로 결승타 날린 오재원 "워낙 못 치고 있어서…"[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워낙 못 치고 있어서…"

두산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은 11일 잠실 키움전서 2회와 5회 잇따라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5회 키움의 어필로 6회부터 동료 양석환의 방망이를 빌려 경기에 나서야 했다. 오재원이 이날 5회까지 사용한 방망이는 올 시즌 KBO의 공인배트가 아닌 롤링스 사의 제품이었다.

공교롭게도 오재원은 양석환에게 방망이를 빌려 결승타를 뽑아냈다. 1-1 동점이던 6회말 2사 2,3루서 키움 안우진이 커브를 툭 밀어 유격수 김혜성의 키를 살짝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오재원의 집중력이 좋았다.

어떻게 양석환의 방망이를 빌릴 수 있었을까. 오재원은 "내가 사용하는 방망이 스타일과 비슷한 것을 찾다가 석환이 것을 빌렸다"라고 했다. 그러나 12일부터는 자신의 방망이 중 롤링스 제품이 아닌 것을 써야 한다.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맞춰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올 시즌 오재원은 초반 부상도 있었고,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본인도 "워낙 못 치고 있어서 (히팅포인트를)앞에 놓고 돌리자는 생각이었다. 기분 좋다"라고 했다. 안우진에게 3안타를 뽑아낸 것을 두고서도 "감이 안 좋았고 구위가 좋아 맞히기만 하자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2회 안타 이후에는 견제사를 당했다. 오재원은 "박동원이 너무 잘 했다. 더 긴장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역시 몸이 좋지 않은 영향도 있었다. "사실 지금 헤드 슬라이딩을 못한다. 몸을 잘 케어 해야 한다"라고 했다.

오재원은 올 시즌 이적생 강승호, 박계범과 출전기회를 나눠 갖는다. 주전 2루수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그는 주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우리 팀의 코어가 계범이와 승호다. 나는 뒤에서 받쳐줘야 한다"라고 했다.

[오재원.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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