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우승?’ 문성곤, 역대 3호 진기록 도전…“마음가짐 중요” [MD이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GC인삼공사가 역대 최초의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진기록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궂은일로 팀에 기여하고 있는 문성곤은 생일에 챔프전 우승을 경험하는 역대 3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안양 KGC인삼공사가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전까지 모두 승리로 장식,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까지 단 1승 남은 가운데 홈에서 4차전을 치른다.

KGC인삼공사에 앞서 1~3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던 3개팀은 예외 없이 스윕 우승을 달성했다. KGC인삼공사가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의미다. 또한 4차전에서 챔프전을 마무리한다면, KGC인삼공사는 KBL 사상 최초의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도 달성하게 된다.

더불어 문성곤은 생일에 챔프전 우승을 만끽할 수 있다. 문성곤의 생년월일은 1993년 5월 9일. 4차전이 열리는 9일이 바로 문성곤의 생일이다.

KBL 역사상 생일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2011-2012시즌 김보현(KGC인삼공사), 2014-2015시즌 박구영(모비스) 등 단 2명 있었다. 다만, 팀 내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김보현은 챔프전에 1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벤치멤버였고, 박구영은 4경기 평균 17분 57초를 소화했다. 이들과 달리 문성곤은 3경기 평균 28분 48초를 소화한 핵심전력이다.

문성곤은 “원래 생일을 인지하는 못하는 편이다. 챔프전 일정이 나온 후 뒤늦게 4차전과 생일이 겹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잘하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었지만, 사실 챔프전 스윕은 어렵지 않나. 그래서 생일 우승도 힘들 거라 봤다”라고 말했다.

문성곤은 이어 “‘항상 1차전’이라는 마음가짐을 새기고 경기에 임했다. 챔프전은 단판승부가 아닌, 4번을 이겨야 하는 시리즈다. 4차전도 1차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KGC인삼공사는 앞선 2차례 우승은 원정경기에서 확정지었다. 2011-2012시즌에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축포를 쏘아 올렸고, 2016-2017시즌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우승했다. 9일에도 이긴다면, 최초의 플레이오프 10연승과 더불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챔프전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다. 문성곤은 “4차전은 어떻게든 이겨야 할 수밖에 없는 경기”라며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제러드 설린저가 가세, 국내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살아나며 정규리그 1위 KCC를 압도하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안 지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정규리그에서는 KCC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많이 밀렸던 기억이 있고, 그래서 대부분 어려운 승부를 했다”라는 게 문성곤의 견해다.

실제 KGC인삼공사는 KCC와의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 가운데 5차례 리바운드 열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상대전적도 2승 4패에 그쳤다. 10리바운드 이상 차이가 났던 경기도 2차례 있었다. 하지만 챔프전에서는 1~2차전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3차전은 동률(31-31)을 기록했다. 최종 결과만 같았을 뿐, 3차전에서는 3쿼터까지 리바운드 싸움에서 22-19로 앞서 4쿼터를 가비지타임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

문성곤은 KGC인삼공사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데에 있어 지분이 큰 자원이다. 문성곤은 챔프전 3경기에서 평균 7.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설린저(13.3리바운드)와 라건아(10.7리바운드)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김승기 감독 역시 “수비, 리바운드는 문성곤이 1등”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시리즈를 주도하고 있지만, 아직 챔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생일에 4차전을 맞이한 문성곤은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 경기가 1차전’이라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차전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치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 생일에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사례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 김보현(2012년 4월 6일)

2014-2015시즌 모비스 박구영(2015년 4월 4일)

▲ 생일, 챔프전 우승이 하루 차이로 엇갈린 사례 * 괄호 안은 생일/우승한 날

1998-1999시즌 현대 구본근(4월 17일/1999년 4월 16일)

1998-1999시즌 현대 박영진(4월 15일/1999년 4월 16일)

2004-2005시즌 TG삼보 아비 스토리(4월 18일/2005년 4월 17일)

2009-2010시즌 모비스 김두현(4월 12일/2010년 4월 11일)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 한희원(5월 1일/2017년 5월 2일)

[문성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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