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G 5할 불방망이, 유강남 "이제 칠 때가 된 것 같아요"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이제 칠 때가 된 것 같다"

유강남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 맞대결에 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0으로 앞선 2회초. 유강남은 무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쳐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오지환의 후속타에 홈을 밟았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강남은 5회 2사 2루에서 라모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사실상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유강남은 0.228의 타율을 0.250까지 끌어올렸다. 유강남은 "이제 칠 때가 된 것 같아서 올라온 것 같다"며 "그동안 투수들이 잘 던지고, 막아줬다. 타자들도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좋은 타격이 나올 것 같다"고 웃었다.

그동안 정면으로 갔던 타구들이 많아서 마음고생이 컸다. 유강남은 "정면 타구를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람이라 어쩔 수 없었다.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고 소극적이었다. 대구에서 마지막 날(2일)부터 과감하게 하자고 했는데, 결과도 잘 나왔다.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스윙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강남은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와 호흡을 맞춰 두산 타선을 2점으로 봉쇄했다. 수아레즈도 지난 등판에서 패배를 의식했다. 유강남은 "연습 투구를 마친 뒤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는데, 잘 준비를 해왔다"며 "경쟁심과 투쟁심을 갖고 자신 있게 붙었다. 1회 변화구 사인에 고개를 흔들고 직구를 던지는 것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수아레즈의 가장 큰 무기로 구위를 꼽았다. 유강남은 "가운데 몰리더라도 타자가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은 공을 던진다. 커맨드를 떠나서 구위가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도 "오늘 강승호의 홈런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장승현과도 힘으로 붙었다. 하지만 2안타를 맞고 정신이 들었는지 스스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분위기를 확실하게 탔다. 지난해까지 열세였던 두산에게 3승 2패로 앞서 나가고 있다. 유강남은 "두산전이라 의식은 하지 않았지만, 계속 이기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계속 져왔던 팀을 상대로 2연승을 해서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라며 "우리 팀은 올라갈 힘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타자들이 정상궤도에 올라간다면 쉽지 않은 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LG 트윈스 유강남, 앤드류 수아레즈.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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