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타구에 난감했지만 끝내 웃었다, 송우현·김웅빈의 해피엔딩[MD포인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두 타구 모두 실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키움 우익수 송우현과 3루수 김웅빈의 수습 및 선택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KT는 두 개의 라인선상 타구를 발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6일 고척 키움-KT전. 1점 뒤진 KT의 8회초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풀카운트서 김성민의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냈다. 타구는 빗맞았다. 우측 외야 선상으로 떴다. 우익수 송우현이 앞으로 달려 나왔다. 송우현 앞에 뚝 떨어진 타구는 절묘하게 라인을 맞았다.

송우현이 노 바운드로 걷어냈다면 키움으로선 더 할 나위 없는 호수비였을 것이다. 그러나 애당초 쉽지 않았다. 키움으로선 송우현이 원 바운드 된 타구를 곧바로 글러브에 넣지 못하고 더듬으며 한 바퀴를 돌았다는 점이 살짝 아쉬웠다. 물론 깔끔하게 처리하기 쉽지 않은 타구였으나 경기 흐름이 묘하게 흘러갔다. 배정대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2루에 들어갔다.

KT는 장성우가 희생번트를 댔다. 1사 3루 찬스. 이때 키움으로선 아쉬운 장면, KT로선 행운이 섞인 장면이 나왔다. 박경수가 2S서 김성민의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냈고, 타구는 빗맞았다. 3루 선상을 타고 느리게 굴러갔다. 3루수 김웅빈은 대시했다.

타구가 내야 선상을 맞고 파울 지역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김웅빈으로선 좀 더 기다렸다면 타구의 파울 선언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김웅빈은 라인에 맞은 타구를 잡았고,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미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배정대를 잡는 건 역부족이었다. 결국 동점.

결국 두 사람은 8회말 찬스에서 결자해지를 했다. 김웅빈이 1사 후 볼넷을 골라냈고, 송우현은 1사 1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뽑아내고 포효했다. 송우현도 이지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의해 득점을 올렸다. 김웅빈과 송우현으로선 아찔했지만, 결국 웃은 8회였다.

[송우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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