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지민과 단둘이 만나고 싶어…피해자는 평생 기억하고 살아"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지민과 단둘이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심경이 담긴 긴 글을 게재했다.

권민아는 글을 통해 "도가 지나친 거 안다. '적당히 해라', '진절머리 난다', '미친 X이다', '갑자기 신지민이 이제 불쌍해 보인다'는 등 오히려 내가 이러면 이럴수록 나에게 안 좋은 시선과 안 좋은 말들이 더더욱 심해질 거라고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데 난 원래 밝고 잘 웃는 사람이였고, 미치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검사 결과는 우울증 수치만 엄청 높을 뿐 조울증 조현병 정신분열 이런 건 없다. 사회불안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공황발작, 우울증 이렇게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권민아는 "내가 17살부터 27살 때까지 이유도 모른 채 매일 같이 상처받는 행동과 말들 표정들을 신지민한테 받으면서 성인이 되고, 20대 초 중반이 될 때까지 참고 노력하면 그리고 꼬투리 잡힐 일 없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가 언니도 날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왜 억지로 약 먹어가면서 참고 또 참았는지 내가 너무 바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당신들은 안 겪어봤으니 무슨 말을 들었고 어떤 행동을 당했으며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걸로도 혼을 나고 그렇게 10년 겪으면 기억에서 안 사라진다"라며 "더 억울한 건 작정하고 증거를 모아놓질 않아서 정신과 진단 기록들과 그때 당시 내 주변에 자주 있었던 멤버들은 봤겠지만, 당사자가 아니라서 글쎄 내 앞에서 하도 신지민 욕을 하고 내 편을 들어주길래 살짝 착각했던 것 같다. 막상 아무도 입 열어줬던 사람은 없었고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 번도 싸워보지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 '미안해'라는 말은 들었지 하지만 전부 기억이 안 난다 하고 나중에 '미안해'만 해버리고 썩은 표정으로 내 집에서 나갔는데, 저럴 거면 왜 왔는지 오자마자 칼 찾으며 한껏 열받아서 오고"라며 지민을 만났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권민아는 "아무튼 내가 계속해서 얘기하고 싶은 거는 연예계 탈퇴 시켰으면 만족할 때 된 거 아니냐고? 아니 나는 아직도 그 인간이 꿈에 나오고, 약은 더 늘어가고, 자해든 자살시도든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하면 그 사람 생각이 나고 피 사진 올린 거? 그 사람 지인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서 그럼 혹시나 내가 애타게 연락을 하고 있는데 도무지 답이 오질 않아서 번호를 바꾼 건지 뭔지"라며 지민에 대해 언급했다.

끝으로 "정말 한 번만 그 사람 만나서 대화를 하든 풀든 싸우든 사과를 받든 제대로 단둘이서 만나보고 싶다. 10년이면 작은 시간 아니다. 너네가 아무리 이해를 못 할지언정 당사자이자 피해자는 평생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좋아하는 꿈도 포기하고 나왔어야 하는 그때의 내 심정과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지금의 심정을 겪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거다"라고 전했다.

한편 권민아는 지난해 7월 그룹 활동 당시 지민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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