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투수에 타자까지…김광현 "바쁜 경기 적응하겠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바쁜 경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68구,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김광현은 투구뿐만이 아닌, 타자로서도 경기에 출전했다. 2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으나, 같은 이닝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을 이끌며 팀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1회를 길게 던지면서 아쉬웠는데,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처음으로 한 이닝에 방망이도 두 번 쳐서 정신없는 경기를 했다"며 "(두 번째 타석에서) 사실 베이스를 밟지 못해서 아웃인 줄 알았는데, 공을 못 잡았다. 출루를 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두 개의 아웃카운트가 모두 자신이 아니라는 것에 만족했다. 김광현은 "공격은 즐겼다. 다행히 3아웃 중에 1아웃만 당했다. 마지막 타구가 아웃이 됐다면, 두 개 모두 내가 하는 것인데, 하나밖에 안 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이렇게 이닝 중간에 쉬는 것이 아니고, 방망이를 쳐야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바쁜 경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부상으로 개막전 로스터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광현은 이날 복귀전을 가졌다. 김광현은 필라델피아 타선을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30구)을 바탕으로 슬라이더(26구)-커브(6구)-체인지업(6구)를 섞어 던졌으나,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0.2마일(약 145.1km), 평균 88.5마일(약 142.4km)에 머물렀고, 제구 난조를 보이며 타선의 지원에도 3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김광현은 "4회에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힘도 있었다. 하지만 타석이 오면서 교체가 됐다. 충분히 몸 상태는 괜찮다. 구속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앞으로 좋아질 것 같다"며 "비디오를 통해서 밸런스 등을 분석, 찾아보고 있다. 스피드는 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광현은 투구수가 75구로 한정이 돼 있었다. 그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몸을 만들어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당장 내일부터 준비해야 할 것 같다. 3이닝 밖에 던지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음에는 6~7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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