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 "형 엄태화 감독, '낙원의 밤' 보고 좋다고…나쁜 말 잘 안 해줘" (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엄태구가 형 엄태화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 '낙원의 밤'에서 상대 조직을 피해 제주로 향하는 태구 역을 연기한 엄태구를 14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낙원의 밤'은 조직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신세계'(2013), '마녀'(2018) 등을 성공시키며 '누아르의 대가'로 자리잡은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유일하게 초청된 한국 영화로 유수의 해외 평단으로부터 극찬받은 바 있다.

엄태구는 범죄 조직의 에이스지만 한순간 라이벌 조직의 타깃이 되어 낙원의 섬 제주를 찾는 태구로 분했다. 모두가 탐내는 베테랑 조직원 태구는 잔인하고 냉혹하지만, 인간 태구는 서툴고 내성적이며 따뜻한 면모를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다.

영화는 극장을 거치지 않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엄태구는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극장에서 보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OTT를 통해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시청할 수 있게돼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엄태구는 영화 공개 이후 시청자의 반응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그는 "'내성적인 갱스터'라는 표현을 처음 들어봤다. 새롭고 기억에 남는 반응이었다"라며 "부모님께서도 재밌다고 잘했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엄태화 감독을 언급하며 "길게 말은 안 하는데 항상 답은 비슷하다. '좋은데?', "괜찮은데?'다. 나쁜 말 잘 안 해준다"고 밝혔다.

"만족스럽게 살아있는 연기를 하고 차에 탔을 때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다"라고 전한 엄태구는 배우로서 목표를 묻자 "한 작품 한 작품 누가 되지 않게 잘 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낙원의 밤'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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