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쑥쑥 '콧수염-긴수염', 멩덴-알몬테 '잘던지고 잘치고' [유진형의 현장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타팀 경계대상 1호' 다니엘 멩덴

KIA 타이거즈 다니엘 멩덴(28)이 첫 실전 등판에서 이름값하는 투구로 KIA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멩덴은 18일 KT 위즈와의 원정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51개였고 포심, 투심, 슬라이더,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했다. 패스트볼은 최고 148km가 나왔다.

멩덴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위기때마다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멩덴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뛰었다. 통산 60경기에 출장 17승 2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이후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공백기가 있었고, 코로나19까지 겹친 지난 시즌에는 주춤했다.

올시즌 KBO리그에 진출한 우완 투수 멩덴은 타 구단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평가는 시즌이 시작돼야 판단할 수 있지만 커리어만 놓고보면 멩덴은 현역 메이저리그 수준급 투수로 볼 수 있다.

멩덴은 "그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았던 탓에 초반에 어색한 느낌이었다. 흔들렸지만, 이닝이 지나면서 감각을 찾았고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다. 최대한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공격적으로 투구하고자 했고, 전반적으로 만족할만한 투구였다. 다음 등판에도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라고 했다.

"치는건 걱장하지 않는다" 조일로 알몬테

KT 위즈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32)가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위치 타자 알몬테는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1 동점이던 6회말 선두타자로 우타석에서 KIA 김유신에게 1B서 2구 132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알몬테는 KBO리그보다 한 단계 높다고 평가받는 일본에서 2018년부터 3년간 주니치 드레곤즈 소속으로 통산 0.316 31홈런 131타점을 기록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의 타격은 걱정하지 않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만큼 해내길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알몬테가 15~20개 정도의 홈런과 찬스에서 적시타를 생산하고 꾸준히 활약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알몬테가 외야 수비를 해야 베테랑 유한준이 수비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에 집중할 수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알몬테의 외야 수비를 확인하는 게 또 다른 포인트다.

[올시즌 KBO리그에 진출한 다니엘 멩덴과 조일로 알몬테.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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