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결사곡' 종영, 시즌2는 '마라맛' 될까 [김미리의 솔.까.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14일 밤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하 ‘결사곡’) 시즌1이 위와 같은 예고를 남긴 채 종영했다.

이날 전파를 탄 시즌1 마지막회에서는 각 불륜 커플들이 선을 넘게 된 과정들이 담겼다. 부혜령(이가령)과 맞지 않아 힘들어하던 판사현(성훈)은 송원(이민영)에게 하소연했고, 송원이 판사현을 다독이며 부혜령과 화해하길 권했다. 하지만 판사현은 송원을 마음에 두고 있음을 밝히며 이혼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10세 연상인 송원은 “젊음만 알지 나이 듦에 대해선” 모른다며 판사현을 침실로 이끌어 밤을 보냈다. 다음날 판사현이 부혜령에게 이혼하자고 이야기하려 했지만 장인이 암 진단을 받아 말을 꺼내지 못했다.

박해륜(전노민)과 남가빈(임혜영)도 본격적인 외도의 길을 걸었다.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며 “저 선생님 이용하면 안 될까요. 선생님 통해서 그 사람 잊고 싶어요. 가능할 거 같아요. 말 안 되죠? 염치없다는 거 알아요”라고 말한 남가빈. 친구로 지내자는 박해륜의 말에 남가빈은 “얘기만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손도 잡고 싶고 선생님 얼굴, 턱선 만져보고 싶어요. 어떤 느낌인지”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이 동침했다.

신유신(이태곤)의 내연녀 아미(송지인)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새로운 갈등을 예고하기도. 아미의 어머니 지수희(윤해영)가 입국, 조웅(윤서현)을 찾아가 딸의 존재를 공개한 것. 신유신과 조웅이 지인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관계가 어떤 파국을 불러올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상 이날 방송은 시즌1을 종료하는 회차였지만 시즌1의 마침표를 찍는다기보다는 ‘결사곡’이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나 다름없었다. 뿐만 아니라 서반(문성호)의 정체 등 아직 회수되지 못한 떡밥들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시즌1은 임성한(피비 Phoebe) 작가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게 나름 ‘순한맛’이었다. 최근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막장 드라마에 많이 익숙해진 탓도 있겠지만,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예상도 못 한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 나갔던 파격적 전작에 비하면 비교적 평이했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한 시즌2를 더욱 주목하게 했다. 임성한 작가의 팬들이 기대하는 ‘임성한표 막장극’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기 때문. 특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결사곡’ 측의 호언장담이 예상외로 ‘순한맛’이었던 시즌1을 한 방에 잊게 만들 ‘마라맛’ 시즌2로 돌아오게 될지 기대를 높였다.

[사진 = (주) 지담 미디어 제공, TV조선 ‘결사곡’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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