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김한별의 간절함 “부디 팀이 하나 되길”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용인 최창환 기자] 챔프전마다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던 김한별(35, 178cm)이 이번에는 우승반지를 따낼 수 있을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일단 1차전에서의 존재감은 범상치 않았다.

김한별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선발 출전, 30득점 6리바운드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한별이 제몫을 한 삼성생명은 배혜윤(18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의 더블 더블을 더해 76-71로 승리했다.

김한별의 존재감이 발휘된 경기였다. 1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몰아넣으며 삼성생명의 기선제압을 이끈 김한별은 이후에도 공수를 넘나들며 제몫을 했다. 배혜윤과 번갈아가며 박지수를 견제한 김한별은 3쿼터에 3점슛,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어 4쿼터에도 8득점, 삼성생명의 승리를 주도했다.

김한별은 경기종료 후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 하지만 앞으로 2번 더 이겨야 하기 때문에 여유를 갖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당연히 박지수는 우리은행 선수들보다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나는 정규리그 때 부상으로 쉰 기간이 있었다. 그래서 현재는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2009~2010시즌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에 데뷔한 김한별은 폭발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2018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 월드컵 등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됐다.

하지만 챔프전 우승 경험은 없다. 김한별은 WKBL 데뷔시즌에 삼성생명을 챔프전에 올려놓았지만, ‘레알 신한’이라 불릴 정도로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김한별은 이후에도 3차례 챔프전을 치렀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KB스타즈와 맞붙는 이번 챔프전은 김한별에게 5번째 챔프전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남다르지 않을까. 김한별은 이에 대해 “당연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겪었던 챔프전에서는 상대팀에 항상 강력한 선수가 있었다. (하)은주 언니, (박)지수와 붙었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부디 우리 팀이 하나가 돼 한 마음으로 뛰며 우승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한별은 이어 “아무래도 언더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압박감은 덜하다. 현 상황에서 더 힘든 건 코로나19로 삶에 타격을 입은 분들이다. 그 분들이 우리 팀의 경기를 보며 조금이라도 힘을 내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미가 은퇴를 예고하고 챔프전에 임하는 것도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이다. 김한별은 이에 대해 “(김)보미는 나와 동갑이다. 매일 훈련에 열심히 임하며 100%를 쏟아내는 선수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나도 답을 해주고 싶다. 보미는 나까지 더 열심히 뛰게 만들어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한별. 사진 = 용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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