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아, 子 민이와 방송 출연 계기+속마음 고백 '눈물' ('편스토랑') [MD리뷰]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오윤아가 아들 민이와의 방송 출연 계기를 밝히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는 '도시락'을 주제로 한 22번째 메뉴 개발 대결을 펼치는 편셰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윤아는 민이의 학교 친구들의 엄마들을 초대했다. 일반학교에 다니던 민이는 4학년 때 전학해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엄마들은 "이 모임이 되게 소중하다"라며 "우리 애 얘기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데는 우리 모임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윤아는 민이의 실종으로 아찔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LA 공항에서 민이를 찾았는데 아무데도 없었다. 식은땀이 나더라. 나중에 방송에서 민이를 찾았으니까 오라고 하더라. 다리에 힘이 풀리고 땀이 나고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민이와 싱가포르에 단둘이 간 적이 있다. 애를 잃어버릴까봐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다른 걸 다 잃어버렸다.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민이에게 전화번호를 외우라고 교육한 것도 찾기가 너무 어려우니까…"라고 덧붙였다.

엄마들은 민이의 '편스토랑' 출연에 대해 "기분 좋은 프로그램으로 데뷔를 했다. 발달장애아를 키우면서 다큐나 뉴스가 아닌 예능에 나가는 게 얼마나 영광이냐"라며 미소를 지었다.

다른 엄마는 "민이가 '편스토랑'에 나왔을 때 좋았던 게 뭐냐면 민이의 장점만 보여준 것도 아니고 단점도 보여줬다. 자폐아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면서 그렇다고 가볍지 않게, 무겁지 않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는 "댓글을 보면 외국 사람들도 응원을 보내준다. 외국도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은 다 똑같구나 싶더라"라고 했다.

오윤아는 "'저 사람들이 내 기분을 알까?', '안 키워보고 어떻게 저렇게 말을 하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히려 반감이 생기기도 했다. 우리 자신이 성을 세운 거다. 우리부터 그런 식으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편스토랑' 출연도 옛날 같으면 안 했을 거다. 민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엄청 예민하게 생각했다"라며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한테 제 아들 아프나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해야 했던 거다. 왜냐면 모르니까. 오랜만에 만난 분들이 '애 어느 학교 보내?'라고 물으면 애가 아프다고, 자폐가 있다고 레퍼토리처럼 보는 사람마다 말해야 했다. 한번 오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다. 자폐아 어머니들이 위로를 해줬다고,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SNS 댓글 중 저 때문에 용기를 내서 밖으로 나갔다는 분이 있었다. '민이 같은 애구나'라고 이야기해서 너무 좋았다더라. 우리 민이가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웃어 보였다.

오윤아와 엄마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은 '편스토랑' 출연진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영자의 오색리조또가 22대 최종 출시 메뉴로 뽑혔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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