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리포트: 활동량 상승, 외곽포 폭발, 외인 존재감=KGC 2연승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모처럼 KGC다운 화끈한 경기력이 나왔다.

KGC는 23일 LG에 신승하면서 간신히 4연패서 벗어났다. 올 시즌 내내 돌아가며 부상자가 나왔고, 오세근과 외국선수들의 기복으로 고전했다. 멤버구성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중위권으로 추락하면서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호시탐탐 노렸다.

김승기 감독은 치고 올라갈 기회를 엿본다. 시즌 막판 변준형의 대표팀 차출과 2주 자가격리라는 변수가 있지만, 김 감독은 "누구 빠져도 잘 버텨왔다. 세근이가 좋지 않을 때도 계속 6강은 갔다. 이번에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KGC다운 모습이 나왔다. 이틀만의 경기였지만, 초반 공수활동량이 예사롭지 않았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전성현, 문성곤의 3점포가 잇따라 림을 갈랐다. 두 사람은 1쿼터에 합계 5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적중했다. 크리스 맥컬러도 공격에서 응집력을 높이며 아이제아 힉스에게 밀리지 않았다.

수비에선 2-3 매치업 존을 하면서,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의 트랩과 로테이션을 고수했다. 올 시즌 KGC의 이 수비에 다른 팀들이 많이 적응했다. 그러나 삼성은 여전히 가드진이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몇 차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기도 했다. 수비 성공을 빠른 공격활동량으로 변환, 이재도와 변준형의 효율적인 마무리로 이어졌다.

삼성도 외곽에서 과감한 트랩으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KGC는 더 많은 활동량과 패스게임으로 극복해냈다. 2쿼터에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가 돋보였다. 윌리엄스가 케네디 믹스와 힉스를 잇따라 잘 제어했다. 트랩에 가세해 스틸한 뒤 속공 마무리까지 해냈다. KGC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증거. 전성현의 중거리포, 3점포 감각은 절정이었다.

삼성은 3쿼터 초반에 잠시 추격 흐름을 만들었다. 역시 KGC의 아킬레스건은 골밑 수비다. 맥컬러가 여전히 게임체력이 덜 올라왔다. 1~2쿼터에는 골밑에서 버텨냈지만 3쿼터에는 조금씩 밀렸다. 삼성은 노련한 김동욱과 힉스, 김준일과의 연계플레이로 조금씩 추격했다. 트랩을 당하지 않기 위해 2대2를 줄이고 공간을 넓게 활용, 김현수와 장민국의 찬스까지 잘 봤다.

이때 다시 윌리엄스가 투입돼 흐름을 KGC로 돌렸다. 잇따라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세근은 김준일과의 1대1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외곽포가 잘 들어가는 상황서 내, 외곽 수비 밸런스까지 되찾았다.

여기에 4쿼터 초반 김철욱의 연속 득점이 나왔다.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KGC는 4쿼터 초반에 20점차 이상으로 도망가면서 경기를 끝냈다. 96-66 대승. 삼성은 4연패. 힉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비조직력이 아킬레스건이다. 공수활동량에서 KGC에 밀렸다.

[맥컬러.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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