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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신화 속 영웅의 자아 찾기[곽명동의 씨네톡]
21-01-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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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문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중학교 밴드부 지도교사 조 가드너(제이미 폭스)는 학교에서 열심히 일한 덕분에 정규직 교사 발령을 받는다. 그러나 정규직이 되면 무대에 서기 어렵다는 이유로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어느날 제자의 주선으로 꿈의 무대인 ‘하프 노트(HALF NOTE)’ 클럽에서 신들린 듯한 피아노 연주로 유명 재즈 뮤지션 도로시아(안젤라 바셋)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오디션을 통과한 조 가드너는 너무나 기쁜 마음에 뉴욕 거리를 활보하다 맨홀에 빠진다. 꿈을 이루기 직전, 그는 저승세계에서 우연히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갔다가 환생을 거부하는 시니컬한 영혼 ‘22’(티나 페이)를 만나 예상치 못한 모험을 겪는다.


픽사의 23번째 영화 ‘소울’은 신화 속 영웅의 자아 찾기를 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영웅은 곧잘 저승세계를 여행한다. 예컨대, 오디세우스는 저승 여행을 통해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만나 고향에 돌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영웅에게 지하세계 방문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뜻 깊은 검토와 반성, 재검토의 시간을 의미한다. ‘소울’의 조 가드너 역시 맨홀의 지하에 빠져 생과 사를 오가는 와중에 ‘태어나기 전 세상’을 방문한다. 이곳에선 새로 태어날 영혼이 다양한 멘토를 통해 특정한 성격을 부여 받는다. 여기에 문제적 영혼 ‘22’가 있다. 그는 마더 테레사, 링컨 등의 멘토가 포기했을 정도로 고집이 세다.

조 가드너는 엉겹결에 ‘22’의 멘토가 된다(멘토는 오디세우스 신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고향에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찾기 위해 아들 텔레마코스가 길을 떠나는데, 이때 아테나 여신이 ‘멘토르’로 변장해 도움을 준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몸이 뒤바뀐 채로 뉴욕에 왔다가 각자 중요한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인생의 가치는 서로 다르다. 조 가드너는 ‘22’를 향해 삶의 불꽃을 찾으라고 다그친다. 태어난 순서가 22번째인 ‘22’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구로 오고 싶어하지 않는 영혼이다. 꿈의 위대함을 역설하는 조 가드너의 멘토링은 ‘22’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조 가드너가 ‘22’를 지상에 내려보내기 위해 인생의 목적을 가르치는 이야기로 흘러가던 ‘소울’은 중후반부 이후부터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꿈이 인생의 모든 것이고, 진정한 ‘불꽃’이라며 ‘22’에게 꿈을 강요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꿈이 가장 소중한 것일까. 꿈을 성취한 다음에는 무엇이 기다리는가. 또 다른 일상이 찾아올 뿐이다. 도로시아는 꿈을 이룬 뒤 허무함에 빠진 조 가드너에게 우화를 들려준다. 어린 물고기는 바다라고 불리는 엄청난 것을 찾는다. 나이 든 물고기는 답한다. “지금 네가 있는 곳이 바다야.” 조 가드너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꿈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피트 닥터 감독은 아마도 조지프 캠벨의 ‘신화의 힘’을 읽었을 것이다. 그는 사춘기에 이르러 전혀 새로운 요구체계가 의식 아래에서 자기 존재를 알리면서 나타난다고 했다. 우리가 아기로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우리의 의식 아래에는 어떤 기억이 분명히 저장돼 있다는 것. 조 가드너는 사춘기 시절, 아버지 손에 이끌려 재즈 클럽에 갔다가 무의식에 잠재돼있던 음악에 매료된다. 그는 자신이 재즈라는 불꽃을 찾은 것처럼 ‘22’도 어떤 꿈을 갖기를 바랐다. 그러나 불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일상을 즐기는 것이다. 캠벨은 “사람들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는 것이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살아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소울’은 캠벨의 저 말을 영화로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조 가드너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고, ‘22’는 ‘살아있음에 대한 경험’을 느끼려했다. 그는 ‘22’와의 모험을 통해 ‘바다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리고 피자 한 조각, 어머니의 실타래, 떨어진 낙엽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조 가드너는 엉망으로 연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 다른 걸 해봅시다”라고 말한다. 이제 그는 ‘꿈’만 좇아가던 삶의 방향을 ‘일상’으로 바꾼다. 인생의 의미를 ‘절반(HALF)’만 이해했던 그에게 따뜻한 햇살이 비친다.

그는 새로 태어났다.

[사진 = 디즈니 픽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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