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KB 이상열 감독 "우리 선수들 비난할 수 없다"

[마이데일리 = 의정부 이후광 기자] KB손해보험이 4연패에 빠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KB손해보험 스타즈는 19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금융그룹 읏맨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4연패 수렁에 빠지며 OK금융그룹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시즌 13승 10패(승점 40) 3위다.

주포 노우모리 케이타의 승부처 결정력 저하가 뼈아팠다. 전날 배탈 여파로 인해 공격성공률이 42.10%(17점)에 그쳤다. 무난한 수치이지만, 평소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적장인 석진욱 감독도 “케이타가 이전과 달리 힘이 없었다”고 짚었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은 경기 후 “팬들과 주위 사람들이 왜 정신 못 차리고 지냐고 하는데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우리 선수들을 비난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잘해왔다. 이제 더 이상 나올 게 없다. 연패를 하고 패했다고 해서 기가 안 죽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우리 팬들은 비난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구체적으로 “다른 팀들과 달리 교체 자원이 없다. 지금 이 선수들로 계속 해야 하니 다른 팀보다 지친다. 신장도 작고 파워도 떨어진다. 단단한 팀과 싸우면 체력이 1.5배 이상 소모된다”며 “실망스럽고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안쓰럽다. 감독이 처방할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좋은데 쓰러져가는 애들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이 마음 아프다. 선수들을 다그칠 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감독은 “앞으로 실망 안하고 했으면 좋겠다. 승패를 떠나서 편안하게 하길 바란다”고 선수단을 향해 당부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3일 천안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KB 이상열 감독. 사진 = 의정부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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