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정지윤 앞세운 현대건설 '후반기 다크호스 급부상...디펜딩 챔피언 면모 발휘할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부진을 거듭하며 최하위로 추락했지만 2021년 새해 첫날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정지윤의 활약으로 후반기 대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여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은 올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세터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끝없이 추락했다. 여기에 리시브 약점까지 드러내며 매경기 무기력한 플레이로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양효진은 새로운 세터 이나연, 김다인과의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며 올 시즌 득점과 블로킹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상대에게 위협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020년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 흥국생명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끝에 3-2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루소가 2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그동안 부진했던 양효진이 18득점, 정지윤이 15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새해 첫날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루소 22득점, 정지윤 19득점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감격도 맛봤다.

원래 정지윤은 센터와 라이트 공격수를 병행하는 선수지만 올 시즌 중 레프트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포지션을 변경한 정지윤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정지윤은 워낙 점프력 좋고 타점도 굉장히 높다. 기술을 가미하면 굉장히 좋은 날개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MVP급 활약을 한 정지윤은 경기 후 "생일이고 새해니까 좋은 출발을 하고 싶었다. 꼭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 완전히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최근 현대건설은 루소와 정지윤의 활약으로 점차 디펜딩챔피언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최강 흥국생명에 승리했고, 4라운드 첫 경기 인삼공사전에서는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다크호스로 지켜볼 만하다.

[후반기 반전의 시작을 알린 현대건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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