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빚투' 홍영기 "응원 메시지 보고 펑펑 울어, 이젠 내 인생 살 것"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아버지의 빚투 논란과 관련해 심경과 입장을 밝힌 얼짱 출신 사업가 겸 방송인 홍영기가 이후 이어진 팬과 지인들의 응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홍영기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팬과 지인들이 보낸 응원의 메시지를 게재하며 "일어나자마자 디엠보고 펑펑 울었네요. 눈이 어제부터 온전치 못해요. 앞으론 정말 제 인생 살 거에요. 응원, 기도 정말 고마워요"라고 적었다.

앞서 30일 일요신문은 홍영기의 아버지로부터 5년 넘게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김 모 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 홍영기는 "아버지 빚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로 시작되는 긴 글을 공개했다.

이 글에서 홍영기는 "저는 어릴 적 정말 가난한 환경 속에 살았습니다. 신발 하나를 사지 못해 215사이즈를 신는 제가 신발을 물려받아 240사이즈 신발을 덜렁거리면서 신고 다녔습니다"며 "그런 삶 속에 살던 제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조금씩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피팅 모델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족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고, 처음으로 피팅 모델 해서 받은 돈으로 제 발에 맞는 신발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습니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아버지는 저희를 모두 불러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아빠가 큰 빚을 지게 되어서 너희가 앞으로 더 힘들게 될 수도 있다고 학교로 집으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다고 아빠가 미안하다고. 정말 그 이후로 사람들이 집에 찾아와 너무 두렵고 고통스러웠습니다"며 "제가 수익을 내는 족족 돈 관리를 하셨던 엄마는 집안의 생활비와 아빠 빚을 갚아나갔습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다 제가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되어 경제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또 갖게 되었고, 몇 달 동안 아버지 빚을 갚지 못했더니 집에 다시 찾아오고 제 사무실을 찾아와 모든 걸 뒤지고 심지어 재원이 백일 날도 찾아와 아버지 빚을 갚으라며 절 고통스럽게 했습니다"며 "아버지 빚은 사람도 한 두 명이 아니고 원금만 30억이라는 너무 큰 금액이기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힘들었습니다"고 강조했다.

홍영기는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6명의 가족을 책임지고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까지 두 가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며 "더 이상은 너무 힘이 듭니다. 저도 숨 쉬고 싶습니다. 아버지 빚에 대한 압박이 어렸을 때부터 10년 넘게 지금까지 지속되니 이제 저의 정신조차도 온전하지 못한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정신과를 다닐 정도로 잠을 못 자게 된 건 오래 된 일입니다. 세금은 모든 분께 약속드린 것처럼 꼭 완납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빚은 더 이상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제가 그 부분을 감당하지 않기로 했고 서로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의 아버지로 인해 오랜 시간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덧붙였다.

[사진 = 홍영기 인스타그램]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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