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했던 신동수, SNS가 야구인생의 낭패됐다 [최창환의 쓴맛단맛]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학습효과는 없었다. 경솔한 SNS 게시글로 인해 커리어가 꼬인 야구계 선배가 있었지만, 신동수(19)는 비난 받아 마땅한 잘못을 저질렀다. 철부지 신인의 실수라고 하기엔 사안이 심각했다.

신동수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벗게 됐다. 삼성은 7일 “최근 SNS 내용 유출로 인해 물의를 빚은 내야수 신동수를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신동수는 지난 4일 SNS에 게재한 다수의 글이 알파만파로 퍼져 비난을 받았다. 신동수는 SNS를 통해 소속팀 코치와 연고지 대구, 야구계 선배들을 비하하는 글을 남겼다. 또한 미성년자를 성희롱하는 뉘앙스의 글도 게재했다. 비공개였던 해당 계정은 이내 삭제됐다.

삼성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사실 확인을 거쳐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알렸고, 7일 오전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신동수의 방출을 결정했다. “물의를 빚은 SNS 내용의 심각성을 감안,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삼성 측의 설명이었다. 또한 동조 댓글을 작성한 황동재(벌금 300만원·사회봉사 80시간), 김경민(벌금 300만원·사회봉사 40시간) 양우현(벌금 200만원)에 대해서도 자체 징계를 내렸다.

온라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명문으로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코멘트가 자주 소환된다.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 원본을 보면 “시간 낭비(It is a waste of time)”라고 표현한 게 와전된 것으로 보이지만, 몇몇 선수들의 언행을 보면 ‘인생의 낭비’ 역시 틀린 표현은 아니다.

신동수 이전 사례로는 김원석이 있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친 김원석은 ‘스토리’가 있는 선수였다. 2012년 2차 7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할 당시 투수였던 김원석은 타자 전향 후 방출됐고, 경남중 코치-군 복무-연천 미라클을 거쳐 2015년 12월 한화로 돌아왔다. 2017시즌 초반 부상을 입은 이용규 대신 리드오프를 맡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 선수로서 김원석의 커리어는 SNS로 인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팬과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연고지역을 비롯해 이상군 당시 감독대행, 동료, 타 팀 선수들, 치어리더, 팬, 대통령까지 비하 또는 조롱하는 말을 했던 것. 한화는 내부 회의를 통해 김원석을 방출 처리했다. 어렵게 기회를 잡았으나 다시 방출된 김원석은 이후 KBO리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불과 3년 전의 일이었지만, 학습효과는 없었다. 신동수는 SNS를 통해 막말을 쏟아냈다. 오랜 노력 끝에 프로선수라는 꿈을 이뤘지만, 경솔한 언행으로 결국 1군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한 채 삼성을 떠나게 됐다.

신동수의 SNS 계정은 특정 팔로워만 볼 수 있도록 설정이 되어있었다. 믿었던 지인 또는 해킹에 의해 게시글이 전파됐다는 의미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억울해 할 것도 없다. 자업자득이다.

[신동수.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처]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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