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듯한 '트롯 전국체전', 시선 끌기는 성공 [김미리의 솔.까.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트롯 전국체전’이 쟁쟁한 실력자들을 내세워 시선 잡기에 성공했다.

5일 밤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트롯 전국체전’이 첫방송 됐다. 고두심, 주현미, 김수희, 김범룡, 조항조, 남진, 설운도, 김연자가 전국 8개 지역 대표 감독을 맡고 신유, 홍경민, 나태주, 하성운, 박구윤, 조이현, 별, 송가인, 김병현, 조정민, 황치열, 진시몬, 주영훈, 박현빈, 샘 해밍턴이 코치진에 이름을 올렸다. 윤도현이 MC, 임하룡이 응원단장을 맡았다.

야심 차게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생소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에서 봐 왔던 익숙한 모습들을 ‘트롯 전국체전’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

일명 ‘선수’라 불리는 출연진들이 한꺼번에 등장해 교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대열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했다. 실력자가 등장하면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나 감독, 코치진이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고 출연자가 이들 중 자신이 가고 싶은 팀(8도 중 한 지역)을 선택하는 그림 또한 익숙한 모습들이었다.

신선함을 담당한 건 ‘선수’들이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첫 소절만으로도 단숨에 눈과 귀를 사로잡는 지원자들이 160분이라는 긴 편성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마이진, 반가희, 한강, 진해성, 허공, 설하윤 등의 현역 가수들의 출연도 시선을 사로잡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상사화’를 불러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완이화의 안타까운 사연과 뛰어난 노래 실력도 가슴을 울렸다.

남은 건 첫방의 기운을 얼마나 잘 유지해 가느냐다. 첫방 못지않은 실력자들의 출연,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합이 예고된 상황에서 ‘트롯 전국체전’이 얼마나 이들의 무대를 맛깔나게 안방극장에 전달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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