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인 활용도, 오재현 즉시 D리그 출전…임현택은 멀리 본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10~11순위로 신인을 선발한 SK가 신인 활용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데뷔전은 2라운드에 지명된 오재현이 보다 빨리 치를 가능성이 높다.

서울 SK는 지난달 23일 열린 2020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단국대 출신 포워드 임현택을 선발했다. 이어 11순위로는 한양대 출신 가드 오재현을 지명했다.

10~11순위는 한 끗 차이지만, 1라운드와 2라운드의 차이는 크다. 1라운드에 지명된 신인들의 계약기간은 3~5년이다. 2라운드 신인들의 계약기간(2~4년)보다 길다. 3라운드은 단년 계약이 가능하고, 최대 계약기간도 2년에 불과하다. 2라운드 지명을 포기하고 3라운드에 신인을 선발하는 팀이 종종 있었던 이유다.

1라운드에 마지막으로 지명된 임현택은 탄력을 지닌 포워드다. 스탠딩 리치(258.6cm)도 드래프트에 참가한 48명 가운데 1위였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대학리그서 검증을 마쳤다.

하지만 데뷔전을 치르기까진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은 감독은 임현택에 대해 “체크해보니 몸이 너덜너덜하더라. 올(ALL) 수리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잔부상이 많았다는 의미다.

문경은 감독은 “대학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데에 중점을 두다 보니 관리는 안 된 것 같다. 시즌 동안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필요하다면 수술도 생각하고 있다. 비시즌에 진행하는 8주 프로그램을 통해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SK가 시즌에 앞서 체계적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8주 프로그램은 선수단 사이에서 ‘지옥주(週)’라 불릴 정도로 강도가 높다.

실제 임현택은 대학시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7년을 통째로 쉬었고, 최근 열렸던 대학리그 1차 대회에서는 경미한 발목부상을 입기도 했다. 포워드 전력이 탄탄한 만큼, SK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데뷔를 준비할 전망이다.

반면, 문경은 감독은 오재현에 대해 “아주 건강하다. 신체검사를 해봤는데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는 평가를 내렸다. 오재현은 한양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며 가치를 끌어올린 가드다. 3점슛, 돌파력을 두루 갖춘 데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물론 경기를 읽는 시야는 경험을 거듭할수록 끌어올려야 할 부분이다.

문경은 감독은 오재현의 데뷔 시점에 대해 “당장 D-리그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D-리그에서 어느 정도 경기력이 나오면 이후 1군에 동행시키며 적응력을 끌어올려줄 계획이다. 팀 내에 가드 자원이 많은 만큼, 형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재현-임현택.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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