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바람피면 죽는다' 조여정, 바람 핀 고준 칼로 찔렀다 '충격 엔딩' [종합]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바람피면 죽는다' 조여정이 고준을 칼로 찔렀다.

2일 오후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극본 이성민 연출 김형석)가 첫 방송됐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한우성(고준)은 길가에 쓰러져있었다.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의문의 남성들을 찾아가 "사람 좀 죽여달라"라며 강여주(조여정)를 지목했다. 이어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다. 아내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3개월 전, 한우성은 백수정(홍수현)이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녹화 현장에서 강여주와의 첫 만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법고시 준비할 때 친한 선배 대신 잠깐 고시원을 봐 준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강여주와 한우성의 첫 만남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한우성은 강여주가 쓴 책에 담긴 강여주의 사진을 보며 미모에 감탄했다. 그때 강여주가 고시원에 찾아왔다. 강여주는 "좀 특별한 방을 원한다. 혹시 사람이 죽었던 방 없냐"고 물었다. 한우성은 "아마 살인사건이었을 거다"라며 "시체가 일주일 후에 발견됐다. 아주 끔찍했다"라고 거짓말하며 강여주의 관심을 유도했다. 그렇게 강여주는 고시원에서 생활했고, 거미줄이 쳐있는 오싹한 분위기의 방에서 글쓰기에 집중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강여주는 '고시원 살인사건'이라는 책을 내고 사인회를 열게 됐다. 한우성은 사인회에 찾아가 "작가님 전화번호를 달라"고 부탁했다.

강여주와 백수정의 만남은 9년 전으로 올라갔다. 백수정은 강여주에게 "당신 때문에 외국에 가게 됐다. 기다려라. 난 빚지고는 못 산다"며 소리쳤다.

북 콘서트 일정이 있던 강여주는 관계자들을 피해 편의점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차수호(김영대)는 그런 강여주의 모습을 몰래 촬영했다. 이후 관계자들이 나타나 강여주를 북 콘서트장으로 데려갔다.

북 콘서트에 참여한 강여주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받고 "과부는 몰라도 이혼은 생각해본 적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아마 제 소설처럼 할 거다. 자살이거나 사고사이거나. 어쨌든 완전 범죄일 거다. 제가 전문가이지 않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해 오싹함을 안겼다.

이와 함께 강여주는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달라는 요청에 "여보, 지금 한 말 농담 아니다. 변사체로 발견되고 싶지 않으면 잘해라. 사랑해"라고 해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국민 남편'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한우성은 아내 대신 마트에 가 장을 보는 듯했지만, 요일을 정해 백수정, 박혜경(한수연)과 외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여성들을 만난 뒤 옷에 묻은 이물질을 떼는 등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집으로 돌아간 한우성은 "손님이 오기로 했다"는 강여주의 말에 당황했다. 그 손님은 백수정이었다. 백수정은 강여주에게 "한우성과 월요일, 수요일마다 만난다. 새로 론칭하는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한우성은 "프로그램이 엎어졌다"며 당황했다.

한우성은 칼질하는 강여주와 이를 바라보는 백수정의 모습을 보며 초조해했다. 한우성은 백수정을 베란다로 데려간 뒤 "우리 저번 주에 끝나지 않았냐"고 말했다. 백수정은 "나는 안 끝났다. 그리고 오늘은 강여주 씨 만나러 온 거니까 신경 꺼라"라고 했다.

강여주는 백수정에게 "찾아온다고 해서 의외였다. 나한테 감정이 안 좋은 줄 알았는데"라고 말을 건넸다. 백수정은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은 오히려 미안하다"라며 한우성의 다리를 몰래 만졌다. 이에 한우성은 안절부절못했다.

강여주가 와인을 가지러 잠시 자리를 비우자 백수정은 한우성에게 "집에 가려고 한다. 내일 보자"라고 말했다. "이제 안 간다"라는 한우성에게 백수정은 "와인을 더 마셔야겠다. 취하면 어쩌지. 내가 주사가 좀 있다"며 겁을 줬다. 이에 한우성은 어쩔 수 없이 "마지막으로 가겠다"고 했다. 백수정은 "같은 시간? 기다리겠다"라며 집을 떠났다.

다음 날 한우성은 조깅을 하러 나가며 백수정의 집에 찾아갔다. 하지만 백수정은 집에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한우성은 절친 손진호(정상훈)을 만나 백수정이 집에 찾아왔다고 이야기했다. 손진호는 "내가 언젠가 그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 그렇게 성실하고 꾸준하게 바람을 피우는데 그럼 문제가 안 생기냐"라며 나무랐다. 이에 한우성은 "내가 무슨 바람을 피냐. 가정에 충실했지"라며 "잠은 집에서만 잔다는 게 내 소신이다. 나는 그게 끝나면 바로 집에 간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다"라고 해명했다.

사무실에 돌아간 한우성을 반기는 건 정치 컨설턴트 남기룡(김도현)이었다. 남기룡은 한우성에게 "국민 남편 이미지만 지켜달라"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한우성은 집으로 가는 길 "한 의원. 잘 어울린다. 국회의원이 될 운명이었나. 착착 붙는다"라며 활짝 웃었다.

집으로 돌아간 한우성은 프린터에서 자신의 신체 포기 각서가 인쇄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아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그럴 리가 없다"라며 불안해했다. 그때 뒤에서 강여주가 나타나 이를 지켜보며 "아무것도 눈치 못 채고 있네. 지금이 기회다"라며 한우성의 등을 칼로 찔렀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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