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토] 밝게 웃는 최혜진 "그래도 역시 우승을 하니 좋다"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시즌 최종전 우승의 주인공 최혜진 선수입니다."

사상 최초의 우승 없는 대상은 없었다. 최혜진(21, 롯데)은 지난 15일 마무리된 KLPGA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 퍼트가 홀 속으로 들어간 순간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로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평범한 1승이 아니었다. 하마터면 무관의 여왕이 될 뻔했던 그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서 거둔 감격의 첫 승이었다.

2020시즌 최혜진은 꾸준함의 상징이었다. 최종전에 앞서 치른 15개 대회에서 무려 13차례 톱10에 들며 3년 연속 대상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3년 연속 대상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신지애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 어떻게 보면 우승보다 더 힘든 걸 해냈다. 그러나 지난해 5승과 함께 대상, 다승왕, 최저타수상, 상금왕, 인기상, 베스트플레이어 트로피까지 6관왕을 차지한 그에게 우승 없는 대상은 성에 차지 않았다. 첫 승을 향한 갈망은 결국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으로 실현됐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3년 연속 KLPGA 무대를 평정한 최혜진과 함께 올 시즌 영광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지난 11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골프 피팅 샵에서 만난 그는 “우승 없는 대상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역시 우승을 하니 좋다”며 그날의 감동을 간직하고 있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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