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휩쓸었다' KT, 역대 6호 MVP·신인상 동시 석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T가 시상식을 휩쓸었다. MVP, 신인상 수상자를 동시에 배출한 역대 6번째 사례가 됐다.

KT 위즈는 30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MVP를 차지했다. 소형준은 구단 역사상 2번째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로하스는 올 시즌 142경기 타율 .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출루율 .417 장타율 .680으로 활약했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타격 4관왕을 달성한 로하스는 MVP 투표에서도 653점을 획득, 374점에 그친 양의지(NC)를 제치며 MVP 타이틀까지 품었다.

로하스는 "감독님 및 코치님, 동료, 프런트의 지원으로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개인 SNS를 통해 늘 열성적인 응원을 해주시는 팬 여러분 덕분에 타격 4관왕과 MVP를 받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로하스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과 이번 시즌을 함께 하지 못했고, 일정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시상식을 마련해준 KBO 관계자 및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강백호(2018년)에 이어 KT 역대 2호 신인상을 수상한 소형준은 26경기에 13승 6패 평균 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고졸 신인이 데뷔시즌에 10승을 달성한 건 KBO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4년만이다. 소형준은 신인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로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소형준은 "프로선수로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의 주인공이 돼 영광이다. 입단 당시 추상적인 목표로 삼았던 상을 실제로 받게 돼 개인적으로 뿌듯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자만하지 않고, 더욱 발전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KT는 MVP, 신인상을 동시 석권한 역대 6번째 사례가 됐다. 1985년 김성한-이순철(해태)이 역대 최초의 역사를 썼고, 1993년에는 김성래-양준혁(삼성)이 각각 MVP와 신인상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2006년에 MVP, 신인상을 싹쓸이한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어 2007년 다니엘 리오스-임태훈(두산),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박병호-서건창(키움)이 각각 MVP와 신인상을 따낸 바 있다.

KT는 로하스, 소형준 외에도 주권과 심우준이 각각 홀드와 도루상을 차지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김태훈(남부리그 타율), 강민성(남부리그 홈런) 등 총 10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밖에 KT 출신으로 상무에서 복무 중인 엄상백은 남부리그 승리와 평균 자책점상을 수상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 KBO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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