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이충현 "90년생 나이 어린 감독, 부담 NO…뻔한 타임슬립, 다르게 만들려 노력"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이충현 감독(31)이 '콜'로 장편 연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충현 감독은 30일 오후, 넷플릭스 영화 '콜'과 관련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콜'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 서연(박신혜)과 영숙(전종서)이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영화 '더 콜러'(2011)를 원작으로 했다.

'콜'은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과거와 연결된 전화로 운명이 바뀐다는 신선한 설정과 역대급 여성 빌런의 등장으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특히 '콜'은 단편 영화 '몸값'(2015)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괴물 신예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화제를 더했다.

이날 이충현 감독은 "'콜' 공개 이후 해외 지인분들에게도 연락이 오고 많은 분이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오랫동안 영화를 준비하고 만들고, 개봉이 밀린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라며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선보이게 되었는데 물론, 조금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 세계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영화에 있어서도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얼떨떨하다. 지금은 오랜 기다림 끝에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그것들을 계속 느끼고 있다. 저 스스로도 관객분들의 반응에 대해 정리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충현 감독은 "원작이랑 가장 큰 차별점은 콘셉트다. 과거 인물과 현재 인물이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한다는 공포감과 스릴감에 신경을 썼다. '콜'은 원작과 거의 다른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야기, 인물 디테일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과거 인물, 영숙의 캐릭터다. 원작의 경우 과거 인물이 영화상에 나오지 않는 반면 '콜'에선 주인공과 교차되어 보여준다는 게 큰 차별점이다"라고 짚었다.

더불어 이충현 감독은 "제가 어쨌든 다른 분들에 비해 나이가 어린 부담감, 현장 경험이 없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부담감을 생각하지 않고 임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콜'에 임했다. 주변에서도 특별히 부담감을 주지 않았다.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열심히 합동하면서 영화를 만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콜'에 대해 그는 "타임슬립이라는 뻔한 장르이지만 이렇게도 변할 수 있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 익숙한 타임슬립 물을 한 번 꼬려고 노력했다. 장르적으로 스릴러, 쾌감을 갖고 밀고 나간다. 스릴러 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콜'을 추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에 보셨던 톤과 다르게, 한국영화 톤과 다르게 만들려 노력했다. 특히나 이런 장르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이끌어간다는 점도 의미고 있고, 선택에 후회가 없으실 거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콜' 후속편 계획을 묻는 말엔 "계획이 없다"라면서 "아무래도 극장용이니까 기회가 된다면 극장에서 개봉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충현 감독은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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