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폴드 개막전 완봉승, 그때 패전투수가 한화에 왔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가 새 외국인투수 영입을 완료했다. 올해 SK에서 뛰었던 닉 킹엄(29)과 대만프로야구 출신 좌완 라이언 카펜터(30)를 동시에 영입,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마쳤다.

아무래도 킹엄의 이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KBO 리그 무대를 밟았던 선수라 익숙한 이름이다.

킹엄은 SK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개막전 상대팀은 바로 한화였다. 7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나름 잘 던졌지만 패전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한화 선발투수 워윅 서폴드가 7회 2사까지 퍼펙트를 진행하는 등 9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기 때문이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하고 개막전 9연패에서 탈출하며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당시 염경엽 SK 감독은 킹엄의 구속을 걱정하고 있었다. 152km까지 나오는 빠른 공이 살아나야 다른 구종도 빛을 발하는데 킹엄의 구속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었던 것. 개막전에서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왔지만 이후 LG전에 나온 킹엄의 패스트볼 구속은 140km 초반대를 맴돌았다.

결국 킹엄은 2패 평균자책점 6.7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고 팔꿈치 뼛조각 수술까지 받아 SK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킹엄은 다시 KBO 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킹엄에게 개막전 패전을 안긴 한화의 부름이었다. 개막전 완봉승을 따낸 서폴드는 개막전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10승 13패 평균자책점 4.91로 주춤, 재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화는 왜 킹엄을 선택했을까. 건강하다면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다양한 구종으로 충분히 KBO 리그를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구단에서 재활 과정을 근거리에서 확인했고 계약 직전에 150km를 던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팔꿈치 상태를 우려했는데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건강함을 확인했다"라면서 "선발투수로서 이닝 소화능력이 준수했고 여러 구종의 움직임도 좋은 투수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켜봤고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화가 '만약'이라는 가정이 붙은 킹엄을 영입한 것은 과연 옳은 선택으로 남을 수 있을까. 킹엄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 패전투수에서 승리투수로 거듭날지 궁금하다.

[올해 KBO 리그 개막전 당시 맞붙었던 서폴드(왼쪽)와 킹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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