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ERA 6.75’ 킹엄, 한화에서는 명예 회복할까? [MD이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가 10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차기 시즌 외국인투수 구성을 완료했다. 부상으로 2020시즌 2경기 등판에 그쳤던 킹엄도 영입, 눈길을 끌었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외국인 투수 닉 킹엄(28)과 라이언 카펜터(30)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킹엄 5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카펜터 5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사령탑으로 임명한 한화는 비시즌을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10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차기 시즌 외국인투수 2명 영입을 완료했다.

구단 외국인투수 최초로 2년 연속 10승을 따낸 워윅 서폴드를 포기한 한화의 선택은 킹엄이었다. KBO리그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다. 킹엄은 2020시즌을 맞아 SK 와이번스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던 외국인투수다.

SK는 킹엄을 영입할 당시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오던 선수였다.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구위, 제구를 갖춰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킹엄은 부상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쳤다. 2020시즌 2경기서 2패 평균 자책점 6.75에 그친 것.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5월 15일 1군에서 말소된 킹엄은 끝내 복귀전을 치르지 못한 채 SK에서 방출됐다. SK는 킹엄을 웨이버 공시한 후 외국인타자 타일러 화이트를 영입했다.

곧바로 수술대에 오른 킹엄은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이어 SNS를 통해 “KBO와 SK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SK를 위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를 해내지 못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나는 치료를 모두 마쳤고, 내년 봄에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지지해준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고맙다”라고 남겼다.

한화는 킹엄이 수술 전 구위를 회복했다고 판단, 결단을 내렸다. “현지에서 킹엄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라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킹엄은 196cm의 신장을 지녀 릴리스 포인트가 높고, 다양한 구종도 지녔다. 창단 첫 10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긴 한화는 킹엄이 이닝이터 면모를 보여주며 선발 로테이션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킹엄 역시 ‘명예 회복’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KBO리그 2년차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브랜든 반즈와의 재계약도 포기한 한화 측은 “팀의 뎁스를 고려한 외국인타자 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닉 킹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