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덕분에…이재영의 미소 "올해는 무릎에 물이 안 차요"

[마이데일리 = 화성 이후광 기자] 올 시즌은 든든한 언니 김연경이 있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이재영이 말하는 김연경 효과다.

흥국생명은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16, 25-2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파죽의 개막 9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건히 유지했다. 시즌 9승 무패(승점 25)다.

이재영은 이날 공격 성공률 46.87%와 함께 15점을 올리며 양 팀 최다인 21점을 올린 김연경을 든든히 지원했다. 승부처에서 김연경과 번갈아가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재영은 “매 경기마다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니 결과가 좋다”며 “올 시즌은 코트에 파이팅 좋은 사람이 정말 많다. 그 결과 똘똘 뭉치면서 잘한다. 이렇게 서로 도와가며 배구하는 게 좋다”고 흐뭇해했다.

확실히 주포 김연경이 있으니 공격 부담이 덜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승부처에서 홀로 해결사로 나서며 무릎에 물이 차는 등 몸이 많이 상했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없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가 끝나면 지치고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공격 부담이 전혀 없다. 내가 힘들면 연경 언니가 많이 도와주고 루시아도 있다”며 “작년보다 부담이 훨씬 없으니 무릎에 물이 안 찬다. 그 동안은 연경 언니 같은 존재감 있는 공격수가 없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에이스 자리를 빼앗긴 아쉬움은 없을까. 이재영은 “그런 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올 시즌 개인 욕심을 버리려고 한다. 올해 무조건 통합우승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개인적인 욕심을 내면 팀은 마이너스”라고 답했다.

이재영은 이에 세터 이다영을 향해 “가끔은 공격수를 너무 다양하게 이용하려고 하면 실수가 나온다. 단순하게 가야 한다”며 “중요할 때는 연경 언니다. 너무 복잡하게 안 해도 된다”라는 조언도 남겼다.

V리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관중 입장을 무관중으로 전환했다. 팬들 없이 경기하는 게 아쉬울 터. 이재영은 “팬들이 없으니까 그립기도 하고 연습경기 하는 느낌도 든다. 함성소리가 들려야하는데 아쉽다”며 “코로나19가 원수다. 꼴 보기도 싫다”고 아쉬워했다.

벌써 개막 9연승이다. 이제 오는 12월 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하면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전승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없다.

이재영은 “전승이란 생각은 전혀 안 한다”며 “KOVO컵 때 물론 방심하지 않았지만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우리는 그 대회를 통해 더 좋아졌다. 따라서 그런 마음가짐은 우리에게 최악이다”라고 했다.

[이재영. 사진 = 화성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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