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의 '싱어게인'이 그리웠다 [권혜미의 회전문]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이승기(33)의 본업은 역시나 '가수'였다.

지난 15일 이승기는 정규 7집 앨범에 수록되는 선공개 음원 '뻔한 남자'를 발매하며 무려 5년 만에 가수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뻔한 남자'는 최단 시간 내에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 '발라드계 황태자'라는 타이틀을 굳건하게 지켜냈다.

'가수 이승기'로서의 돌풍은 예견된 것이었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치듯 불렀던 이승기의 노래는 숱하게 화제가 되면서, 잊을만하면 "이승기는 역시 가수였었지!"라는 깨달음을 안기곤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승기가 본격적으로 신곡을 발매를 하게 된 계기는 7월 SBS '집사부일체'에서 불렀던 '금지된 사랑' 때문이었다. 해당 라이브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 700만 뷰를 넘기는 등 막강한 화제성을 자랑하면서 이승기의 본업 복귀를 희망하는 대중의 마음에 뜨거운 불을 지폈다.

노래 실력 또한 건재했다. 이승기는 2015년 정규 6집 앨범 '그리고…' 발매 이후 군대에 입대했고, 제대 후엔 영화 '궁합', 드라마 '화유기', '배가본드', 예능 '집사부일체', '프로듀스48', '리틀 포레스트', '범인은 바로 너!', '투게더'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철저한 목 관리 덕분인지 고된 스케줄과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승기의 목소리는 전성기 시절과 변함이 없다. 여전히 소년 같으면서도, 강인한 남성미까지 갖추고 있다. '내 여자라니까', '삭제', '결혼해줄래'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를 설레게 만들었던 히트곡들과 과거의 그 시절들을 절로 떠오르게 만들 정도로 말이다.

거기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깔끔한 고음, 깊어진 감성, 이승기만이 가지고 있는 록발라드에 최적화된 음색은 그가 '대체불가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실제로 그는 매일 아침 목 관리를 위해 소금물 가글, 발성 호흡과 음정 훈련까지 '모닝 루틴 3종'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하며 프로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관심 속에서도 이승기는 프로듀서 윤종신과 손을 잡고 당차게 앨범 작업에 나섰다. 발라드와 잘 어울리는 가을이란 계절, 서서히 그의 본업에 기대가 모아졌던 서사, 긴 시간 오매불망 기다려온 팬들과 대중의 마음을 충족시킨 훌륭한 음악까지. 만족감은 더욱 크게 밀려올 수밖에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 해도 이승기는 바쁘게 달려갈 예정이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싱어게인' MC를 맡아 활약을 예고했고,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마우스' 주연에도 발탁됐다. 12월엔 본격적인 정규 앨범 활동을 앞두고 있다.

연기와 예능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며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는 이승기지만, 무엇보다 가수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것에 가장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화면 캡처, 윤종신 인스타그램]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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