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윤희상, 1회 마지막 타자에게 볼넷…김광현과 포옹[MD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 우완투수 윤희상이 현역 프로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공을 던졌다.

SK 윤희상은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최종전에 선발 등판했다. 0-0이던 1회초에 LG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7개의 공을 던져 볼넷을 허용하고 박종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희상은 어깨 재활을 마치고 이날까지 1군에서 4경기에 나섰다. 이날 전까지 3경기서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28일 현역 은퇴를 발표했고, 이날 은퇴경기를 치렀다. SK 후배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윤희상은 풀카운트서 7구 140km 포심패스트볼을 던졌으나 볼이 됐다. 볼넷을 허용하자 박경완 감독대행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박종훈으로 교체했다. 박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SK 투수들이 그라운드에 도열해 윤희상의 마지막 순간을 축하했다. 윤희상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깜짝 손님도 있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LG와 KBO의 양해를 구해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김광현이 윤희상을 유독 잘 따랐다. 윤희상은 김광현의 방문을 모르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만난 김광현과 반갑게 포옹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원래 종훈이가 선발인데 희상이가 은퇴를 선언했다. 희상이가 중간보다 선발 역할을 많이 했다. 선발로 내고 싶었다. 이 부분은 종훈이하고도 사전에 얘기를 했고, 종훈이도 좋다고 했다. 나도 은퇴했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했다.

박종훈이 구원 등판해 2사 후 홍창기에게 2루 도루를 내준 뒤 김현수에게 1타점 선제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윤희상의 현역 마지막 경기 기록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1볼넷 1실점.

[윤희상과 김광현(위), 윤희상(아래).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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