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10승, 참 힘들게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미소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참 힘들게 했다.” 유희관의 10승 달성 얘기가 나오자, 김태형 감독이 웃음을 지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이날 열리는 LG 트윈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3위가 가능하다. 키움에 패한다면, 5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돌입한다.

두산으로선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를 9-2로 제압한 덕분에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두산은 유희관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쳐 양현종을 앞세운 KIA를 꺾었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서 승을 챙긴 유희관은 정규시즌을 27경기 10승 11패 평균 자책점 5.02로 마쳤다. 평균 자책점이 다소 높았던 데다 승보다 패가 많은 시즌이었지만, 우여곡절 끝게 8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호 기록이었다.

“참 힘들게 했다(웃음)”라며 운을 뗀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에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10승을 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사실 팀 입장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10승도 신경 안 쓸 수가 없었다. 여차하면 교체했을 것이다. 3회말 만루 위기를 넘겼고, 투수코치에게 ‘5회 이후 바꾼다’라는 얘기도 했다. 다행히 마지막 이닝(5회)을 잘 막아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두산이 팀 성적 외에 노리고 있는 개인기록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200안타다. 역대 2호이자 외국선수 최초의 200안타에 도전 중인 페르난데스는 에릭 요키시가 선발 등판하는 키움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작성해야 대기록에 도달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에 대해 “무조건 달성할 거라 생각했는데, 최근에 조금 주춤했다. 본인이 잘 쳐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빼지 않고 계속 투입해왔다”라며 웃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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