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⅓이닝 7실점' KIA 양현종, 홈팬 기립박수 속 씁쓸한 시즌 마무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양현종(32, KIA)이 고별전이 될 수도 있는 경기서 최악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 난조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 내년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기에 고별전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 경기 전 기록은 30경기 11승 9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24일 광주 삼성전에선 5이닝 6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두산 상대로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19로 약했다.

1회부터 악몽이었다. 선두 허경민의 안타, 호세 페르난데스의 볼넷으로 처한 1사 1, 2루서 김재환에게 선제 스리런포를 헌납했다. 이후 박세혁-김재호의 연속안타로 1, 3루 위기가 이어졌고, 정수빈의 1타점 내야땅볼로 추가 실점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오재원의 내야안타와 더블스틸로 계속된 2사 2, 3루서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로 1회에만 대거 5점을 허용했다.

2회부터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2사 후 김재환의 안타에 이어 박세혁을 삼진 처리했고, 3회 가볍게 공 11개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경기 전 167이닝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3이닝을 채우며 KBO리그 역대 2호(1호 정민태)이자 좌완 최초 7년 연속 170이닝을 달성했다.

그러나 대기록의 기쁨도 잠시 4회부터 다시 두산 타선의 먹잇감이 됐다. 허경민의 안타로 맞이한 2사 1루서 1루주자 허경민의 도루를 간파하고 1루에 재빨리 송구했지만, 1루수 황대인이 2루 악송구를 범하며 2사 2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어 오재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5회에는 선두 박세혁의 볼넷을 김재호의 병살타로 지워냈지만, 2사 후 정수빈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일격을 당했다. 초구 직구(143km)가 높게 형성된 결과였다. 이후 오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투구수는 92개.

6회 선두 조수행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양현종은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 투수코치와 한 차례 포옹을 나누고 아쉽게 최종전을 마무리했다. 더그아웃으로 향할 때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지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KIA 선수단은 경기 도중 이례적으로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일일이 에이스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한 시즌 동안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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